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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난 뒤 더 빛나는 포드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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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난 뒤 더 빛나는 포드대통령

입력
2006.12.29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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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타계한 제럴드 포드 전 미국 대통령의 국장이 30일 워싱턴에서 거행된다고 유족 대변인이 27일 밝혔다. 포드 전 대통령의 장례 절차는 캘리포니아주에서 가족 친지들이 모인 가운데 29일 치러지는 간소한 고별식으로부터 시작된다. 워싱턴에서의 국장은 30일 오후 7시께부터 1시간 20여분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시신은 이틀간 의회에 안치돼 일반 조문을 받은 뒤 고향인 미시건주 그랜드 래피즈의 포드 기념관에 안장된다.

포드 전 대통령의 국장은 2004년 6월 치러졌던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장례식 보다는 조촐하게 진행된다. 또 1월4일에는 의회가 개원하기 때문에 시간적으로도 단축됐다. 포드 전 대통령의 조촐한 국장은 고인의 소탈했던 기품을 기리려는 유족들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관례상 현직은 물론 전직 대통령, 대통령 당선자가 사망하면 국장의 예우를 받을 수 있으나 규모와 절차는 전적으로 유족이 결정한다. 포드 전 대통령의 유족들이 레이건 전 대통령처럼 성대한 국장을 원했다면 장례식에 참석할 세계 각국 지도자들과 왕실, 정부 수반 등에 대한 의전 등 세부 준비가 필요하다. 지난 1994년 타계한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은 본인의 희망에 따라 국장을 치르지 않았다.

포드 전 대통령은 부인 베티 여사와 함께 외부로 드러나지 않은 채 사회에 봉사해온 삶도 사후에 조명되고 있다. 포드 부부는 대통령 퇴임 후 캘리포니아 랜초미라지의 자택 인근에 미국 최초의 알코올 및 마약 중독 재활센터를 설립, 수많은 중독자들에게 희망을 되찾아 주었다. 이 곳의 재활 프로그램을 거쳐간 사람은 5만명이 넘는다. 재활센터를 통한 봉사는 베티 여사가 한때 알코올과 마약 중독의 피해자였다는 점에서 더욱 미국인들의 공감을 불렀다. 베티 여사는 뉴욕의 유명한 마사 그래엄 무용단의 단원으로, 존 로버트 파워스 모델회사의 모델로도 활동했었다.

포드 전 대통령이 미시간주 하원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1948년 결혼, 60년 가까이 동고동락해온 베티 여사는 남편의 전임자인 닉슨 대통령이 ‘워터게이트’사건으로 낙마했던 격랑의 시기에 유방암 수술을 받았다. 이런 위기도 애틋한 부부애로 극복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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