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스포츠웹사이트 CNNSI.com은 연말을 맞아 2006년 은퇴를 선언한 전세계 스포츠 스타 30명을 선정했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월드 스타들 중 국내 팬들에게 친숙한 인물들을 중심으로 소개한다.
미하엘 슈마허(37)
스포츠스타 가운데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 다음으로 돈을 많이 버는 것으로 유명한 포뮬러1(F1)의 슈마허가 은퇴했다. 지난 10월 브라질 경주를 마지막으로 레이싱 인생을 접은 것. 슈마허는 2000년부터 2004년까지 5년 연속 F1 무대를 석권했고 역대 최다인 7회 우승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CNNSI는 '미국에서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이 누린 인기만큼 유럽에서는 슈마허가 독차지하고 있다'며 전 세계 스포츠스타 중 처음으로 10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인 선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앤드리 애거시(36)와 나브라틸로바(50)
4대 메이저대회를 모두 석권한 적이 있는 5명의 테니스 선수 중 한명이 바로 앤드리 애거시. 지난 9월 US오픈 단식 3회전을 마지막으로 21년간의 현역 생활을 마감했다. 애거시는 통산 8차례 메이저대회 우승, 52회에 달하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한 시대를 풍미했다. 여자 테니스에서는 ‘철녀’ 나브라틸로바가 은퇴를 선언했다. 개인통산 167차례의 단식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나브라틸로바는 4대 메이저대회 타이틀만 58개나 따냈다. 94년 첫 은퇴를 선언했지만 2000년 복식으로 다시 선수 생활을 재개하다 올해 50세의 나이로 테니스 코트를 완전히 떠나게 됐다.
지네딘 지단(34)과 로이 킨(35)
‘마에스트로’ 지단 만큼 극적인 은퇴식을 가진 선수가 있을까. ‘아트사커의 지휘자’ 지네딘 지단이 독일월드컵 결승전 ‘박치기 사건’을 끝으로 선수 유니폼을 벗었다. 지단은 90년대 중반부터 10년간 프랑스 축구대표팀을 세계 최정상으로 이끌며 FIFA올해의 선수상을 3회 수상하는 등 펠레와 마라도나의 계보를 잇는 축구영웅으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중원사령관’으로 군림했던 로이 킨도 올해를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이언 소프(24)
돌발적이며 충격적인 퇴장이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3관왕, 2004아테네올림픽 2관왕을 차지한 호주의 ‘인간 어뢰’ 이언 소프는 지난 11월 24세의 젊은 나이에 돌연 수영을 그만두고 말았다. 소프는 은퇴를 선언하면서 “수영은 내 인생에서 더 이상 가장 중요한 일이 아니다”고 외쳤다. 소프는 현역 시절 세계신기록을 무려 13번이나 갈아치웠다.
이밖에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황금기를 이끌었던 피츠버그 펭귄스의 구단주 겸 선수 마리오 르뮤(40)가 1월 심장 박동 이상으로 은퇴했다.
김기범 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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