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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치 "이병규상! 기무치 준비하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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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치 "이병규상! 기무치 준비하겠소"

입력
2006.12.29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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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구단 관계자들과 상견례를 위해 출국한 이병규(32ㆍ주니치)의 나고야 방문길. 이병규와 대리인 전승환씨는 일본 생활에 대한 구상을 하던 중 문득 음식 걱정이 앞섰다. 특히 이병규는 김치 없이는 밥을 제대로 뜨지 못하는 토종 한국식성이다. 때문에 이병규는 한국에서 지속적으로 김치를 ‘공수’ 받아야 할지, 구단에 요청할지 ‘김치 문제’로 한 동안 고민했다고 한다.

이병규의 마음이 주니치와 이심전심으로 통했다. 주니치의 계열사인 주니치스포츠는 27일 내년 시즌부터 활약할 이병규를 위해 선수단 식단 메뉴에 김치를 포함시키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주니치 식단에 김치가 다시 등장하는 것은 이종범(KIA)이 뛰던 2001년 이후 6년 만이다. 이 신문은 이종범과 선동열(삼성 감독) 이상훈(전 SK) 등 한국인 3인방이 함께 활약하던 시절에는 나고야 돔 벤치 뒤 선수 식당에 김치 냄새가 가득했다고 소개하면서 “이종범이 떠난 이후 최근 몇 년 동안 김치가 없었다”고 전했다.

일본 야구에 적응할 수 있도록 세심한 정성을 아끼지 않고 있는 주니치 구단의 배려를 또 한번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 신문은 “한국에서 김치를 먹고 운동한 이병규를 위해 선수단에서 요청할 경우 당연히 적극 검토한다”는 구단 관계자의 말을 전하면서 “일본 선수들에게도 매운 김치 파워가 효과적일 수 있다”는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했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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