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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 "특권집단과 충돌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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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 "특권집단과 충돌할 수밖에 없다"

입력
2006.12.29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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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27일 “저는 특권구조, 유착의 구조를 거부하고 해체해 나가자는 발전 전략을 갖고 있기 때문에 특권을 갖고 있는 집단과 충돌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부산북항 재개발 종합계획 보고회 오찬 간담회에서 언론을 청산되지 않은 특권집단으로 지목하면서 “저까지 손 잡으란 말이냐”고 반문했다. 노 대통령은 “지금 언론과 싸움이 붙어있다”며 “시끄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대통령에 대한 불신이 상당히 높지만 할 일은 다 했다고 감히 자부한다”며 참여정부가 평가 받지 못하는 책임을 언론에 돌렸다. 다만 노 대통령은 집값 폭등이 부담스러운 듯 “정책에 시행 착오가 있었다는 것을 인정한다면 제일 큰 것이 부동산”이라며 “거꾸로 얘기하면 '부동산 말고는 꿀릴 것 없다' 이렇게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언론과의 갈등에 대해“결탁을 거부하는 것 뿐이고, 부당한 공격에 항거하는 것”이라며 “왜 언론하고 싸우는 지 가만히 분석해보라. 저는 진실하다”고 주장했다. 노 대통령은 “제게 주어진 수단은 폭력도 없고, 국회에서 내 맘대로 법을 만들 수도 없으므로 결국 결탁하지 않는 것”이라며 “(결탁하면) 제가 갖고 있는 모든 개혁 과제는 포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에서는 검찰이 좀 센 편이고 정부 바깥에서는 제일 센 것이 재계고, 그 다음이 언론이지 않느냐”고 말했다.

언론에 대한 불신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노 대통령은 “아직도 기업에 와서 손 벌리는 사람이 있지 않느냐, ‘협찬해라. 협찬하시죠.’ 재벌 회장이 구속되면 언론사가 재미 보는 구조 위에 있지 않느냐”며 “거기에 저까지 손 잡으란 말이냐”고 반문했다. “제가 막말을 잘하지만 좋은 말도 많이 하지 않느냐”며 “그렇지만 내일 보라. 노무현 막말했다고 날 것 아니냐. 뒷날 신문을 보면 ‘이 사람 이런 소리를 했나’ 저도 깜짝 놀란다”라고도 말했다. 노 대통령은 장기재정계획의 필요성을 설명하는 대목에서도 “오늘 이 말도 절대 신문에 안 난다. 설명이 복잡한데다 싸움이 아니고 노무현에게 유리하기 때문”이라며 극도의 불신을 드러냈다.

노 대통령은 작심한 듯 “대안 없이 비판하지 말고 비판 관점은 일관되게 가지라”고 꼬집었다. 그는“오늘은 타고 간다고 긁고, 내려서 걸어서 간다고 긁고, 아침 저녁으로 관점이 바뀌면서 두드리지만 할 말은 하겠다 ‘할 말을 똑바로 좀 해라’”는 말도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10년 이상 미뤄온 사업을 참여정부에서 다 정리했다”며 참여정부 홍보에도 열중했다. 그는 부동산 정책에 대해선 “3ㆍ30 대책을 해 놓고 이제 한 고비 넘었나 싶어서 한숨 돌리고 잠시 먼산 쳐다보고 담배 한대 피우고 딱 돌아섰더니 사고가 터져 있었다”면서 “더 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반드시 잡겠다”고 다짐했다.

이동국 기자 ea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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