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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엔진' 쌩쌩 박지성, PK 유도 등 '완벽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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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엔진' 쌩쌩 박지성, PK 유도 등 '완벽 부활'

입력
2006.12.29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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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5분께 박지성(25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페널티에어리어에서 재치 있게 상대 미드필더 게리 필의 뒤로 파고들며 볼을 빼앗았다. 당황한 필은 엉겁결에 박지성의 다리를 걸어버렸고, 바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신형엔진’ 박지성의 볼에 대한 집중력과 저돌성이 잘 드러난 장면이자 3개월여간의 부상 공백을 완벽하게 털어버리는 순간이었다.

박지성이 부상 복귀 이후 3경기 만에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27일 새벽(한국시간) 맨유 홈구장인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위건 어슬레틱과의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 경기에서 박지성은 페널티킥을 유도하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스카이스포츠로부터 ‘바쁘게 움직였다’는 평가와 함께 평점 7을 받았다. 지역신문인 맨체스터 이브닝뉴스에서는 2골을 터트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함께 최고 평점 8을 받았고, 이 사이트가 집계한 ‘최고 수훈 선수’ 온라인 팬투표에서 50%가 넘는 지지를 얻으며 1위에 올랐다. 맨유는 16승2무2패 승점 50으로 레딩과 비긴 2위 첼시를 승점 4점 차로 따돌리고 리그 선두를 질주했다.

완벽한 부활이었다. 지난 18일 웨스트햄전에서 고작 7분 정도만 뛰었고 그 뒤 애스턴 빌라전에서는 선발로 나와 65분을 소화했지만 그다지 인상적이지 못했다. 하지만 복귀 후 3번째 경기인 위건전에서 박지성은 정상 컨디션을 되찾으며 퍼거슨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공격 포인트도 나올 뻔했다. 후반 21분께 웨인 루니에게 완벽한 크로스를 선사했으나 루니의 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정상 궤도에 오른 박지성은 앞으로 본격적인 주전 경쟁에 뛰어들게 된다. 올시즌 녹록치 않은 활약을 보이고 있는 라이언 긱스와 치열한 선발 경쟁이 예상된다. 박지성의 다음 경기는 30일 설기현이 버티고 있는 레딩FC. 박지성이 3경기 연속 선발 출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애스턴 빌라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5경기 연속 출전기록을 이어간 이영표는 스카이스포츠로부터 평점 7을 받았다.

김기범 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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