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마련을 염두에 두고 있는 실수요자라면 1,000가구 이상 대단지 미분양 아파트에 관심을 가져 볼만하다. 단지 규모가 큰 만큼 원하는 층과 동을 골라 잡을 수 있는 확률이 크고 입주도 신규분양에 비해 빠르기 때문이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27일 현재 전국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중 미분양 아파트는 44곳 1만711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단지 아파트는 입주민이 많아 편의시설이 대거 들어서기 때문에 생활이 편리한 장점이 있다. 거래도 활발해 환금성이 높고 불황에도 가격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게다가 미분양은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각종 금융혜택과 옵션을 제공하는 단지가 많기 때문에, 잘만 고르면 '흙 속에 진주'를 골라낼 수 있다.
하지만 무턱대로 접근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혐오시설이 단지와 가깝거나 분양가가 지나치게 높은지 계약전 반드시 체크해봐야 한다.
스피드뱅크 이미영 분양팀장은 "미분양을 고를 때는 미분양 이유를 잘 살펴 투자해야 한다"며 "일시적인 공급 과잉이나 가격 저항감으로 분양 받기를 꺼리기 보다 발전가능성이 확실한 대단지나 대형 브랜드, 다양한 개발호재 등을 갖춘 미분양을 잘 골라 투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스피드뱅크가 추천한 알짜 미분양 단지를 살펴본다.
태영과 한림건설이 경남 마산시 양덕동 84의1 일대 옛 한일합섬 부지에 짓는 '마산메트로시티'는 전체 4,000여 가구로 구성되는 대단지다.
단지 동서쪽으로 삼호천과 산호천이 흐르며, 단지 전체에서 마산 앞바다를 내다볼 수 있다. 인근 팔룡산과 단지주변의 녹지 등이 갖춰져 생활환경이 쾌적하다.
충남 연기군 죽림리 일대에 짓는 '조치원자이'는 행정중심복합도시가 가깝고 대전과 천안의 중간지역에 위치한 알짜 단지다. 33~57평형 1,429가구로 지어지며 분양가는 640~690선이다. 중도금 60% 무이자 대출 등 다양한 금융혜택을 제공한다. 인근 오송생명과학단지와 오창과학산업단지 조성으로 배후수요가 풍부하다. 입주는 2008년 10월 예정이다.
현진에버빌은 126만평 규모의 생태도시인 부산 정관 신도시에 37~59평형 1,399가구로 조성되는 '정관 현진에버빌'을 분양 중이다. 180여 평의 영어 체험공간을 마련해 자녀들의 정서함양과 영어교육을 병행할 수 있도록 했다. 계약금 500만원에 중도금 50%를 무이자로 대출해준다.
풍림산업이 인천 동구 송림동 일대를 재개발하는 '송림 풍림 아이원'은 총 1,355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이중 16~44평형 914가구가 일반분양돼 현재 33, 44평형 일부 저층을 제외한 대부분의 가구가 분양 완료됐다. 평당 분양가는 520~680만원 선으로 초기 계약금 5%를 지불하고, 중도금 전액은 무이자로 대출해주기 때문에 계약자들의 자금부담을 줄였다.
한라건설은 군산 수송2지구에 34~97평형 1,114가구의 '군산 수송지구 한라비발디' 아파트를 분양 중이다. 계약자들을 대상으로 영어캠프, 생일 및 기념일 케이크 배달, 명절선물 제공 등의 서비스를 해준다.
계약금은 분양가의 10%. 34평형은 중도금 60%를 무이자로 대출해주며 40평형 이상은 중도금 1, 2차만 이자 후불제로 대출해주고 나머지 금액은 무이자로 융자해준다.
전태훤 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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