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가운데 일반인이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이는 부문이 문학상과 평화상이다. 올해는 터키 작가 오르한 파묵과 방글라데시의 은행가 무하마드 유누스가 각각 문학상과 평화상을 수상했다.
29일 밤 11시에 방송하는 EBS ‘2006 노벨상 수상자를 만나다’는 오르한 파묵과 무하마드 유누스가 직접 인터뷰로 자신의 삶과 활동을 안방에 전하는 시간이다. 미국 TWI사가 제작한 프로그램으로 그들의 활동과 인류에 미친 영향을 자세히 소개한다.
오르한 파묵은 <내 이름은 빨강> <새로운 인생> 등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다. 이들 소설은 그의 조국 터키의 지역적, 역사적, 문화적 특성이 그렇듯, 이슬람과 기독교, 아시아와 유럽, 현재와 과거의 가치가 화합하거나 충돌하는 모습을 녹여낸 것으로 유명하다. 이 같은 문학적 성과와 별개로 그는 터키의 아르메니아인, 쿠르드인 학살을 공개적으로 비판함으로써 역사와 국가에 대한 비판을 금기시하는 터키에서 ‘공공의 적’이 되기도 했다. 새로운> 내>
그는 인터뷰에서 소설가가 작품 내용이 아닌, 작품 외적인 발언으로 공격 당하는 현실을 꼬집으면서 “소설가의 정치적 성향은 스스로를 소외되고 억압된 자의 대변인으로 가정하는 소설가의 상상력에 속하는 문제”라고 항변한다. 그는 또 건축학도에서 소설가로 전향한 이유, 도스토예프스키와 톨스토이로부터 받은 영향, 고향 이스탄불에 대한 각별한 애정 등을 전한다.
무하마드 유누스는 30년 전 은행에서 돈을 빌리지 못하는 빈민에게 무담보 소액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그라민은행’을 창설했다. 여성을 주 고객으로 확보한 그라민은행은 남자가 경제권을 갖는 방글라데시 에서 여성의 경제력 및 인권 향상이라는 성과를 남기기도 했다. 방글라데시에서 700만 가구를 도와준 그라민은행은 현재 제3세계를 비롯해 세계 여러 나라의 빈민 구제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방글라데시에서는 그의 수상을 1971년 독립 이후 가장 큰 국가 경사로 여기며 축하하고 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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