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전날에 이어 28일에도 참여정부가 이뤄낸 성과만큼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하고 있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으로 새로 위촉된 인사들과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지금 참여정부가 국민들한테 별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는 못하다"며 “그러나 논리적으로 하나하나 분석해서 얘기한다면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을 만한 정부의 특성도 있고 실적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어떤 평가를 명제로서 딱 뽑아서 얘기한다면 상당히 강한 특성을 가진 정책적 업적이 있다"며 “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전날(27일) 부산에서도 “부동산 말고는 꿀릴 것 없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노 대통령은 정책기획위원들에게 “학문적 영역에서 참여정부를 차분하게 한번 평가를 해주십사하는 희망도 아울러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이어 “역사는 반복되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는데, 되돌아가지 않는 역사를 진보라고 생각한다”며 “역사의 진보는 인간의 자유와 평등의 권리가 확산되고, 권력이 보통 사람들에게 나누어지는 것이며 이러한 진보의 동력은 민주주의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4ㆍ19는 역류했으나 1987년 6월 항쟁은 문민정부 시기의 하나회 척결을 통해 군사독재로 되돌아갈 수 없게 되었다”며 “그 다음 과제는 특권과 유착을 통한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지역주의와 권위주의를 해소하는 것이었으며 이러한 과제는 참여정부 들어 상당히 진전되었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또 “민주주의의 다음 과제는 자율적이고 창조적이며 상호 헌신과 관용에 기초한 대화와 타협의 민주주의로 가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신뢰라는 사회적 자본 축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한편 이날 새로 위촉된 정책기획위원 50명 가운데는 ‘황우석 사태’와 관련해 금년 초 청와대 정보과학기술보좌관에서 물러난 박기영 순천대 교수, 전교조 초대실장 출신으로 청와대 교육문화비서관을 지낸 김진경씨 등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이동국 기자 eas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