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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숙의 길 위의 이야기] 그럼,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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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숙의 길 위의 이야기] 그럼, 안녕히

입력
2006.12.29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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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새 열 달이 됐다. 신문 글을 써본 경험이 적어 처음엔 주제와 스타일을 어떻게 조율해야 할지 막막했다. 토막글이지만 거의 매일 쓸 일도 걱정이었고. 막상 글 몇 개가 올라가고부터는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너무 가벼워졌다고나 할까).

요즘 읽고 있는 안드레이 벨르이의 아주 두툼한 장편소설 <페테르부르크> 는 이렇게 시작된다. "아폴론 아폴로노비치 아블레우호프는 아주 고귀한 가문에서 태어났다.

그의 선조가 아담인 것이다." 이 난을 이런 식의 에스프리로 채우고 싶었건만, "모든 것을 단절시키는 악명 높은 단어 '갑자기'" (역시 <페테르부르크> 에서)에 엉성하게 기댄, '생활수필'에 그친 글이 많았다. 시시한 얘기를 콜콜히 늘어놓은 글에 종종 실망했을 독자께는 죄송함을, 얄팍한 글임에도 격려해주신 독자께는 송구함을 전하고 싶다.

(특히 김정환 시인, 과분한 칭찬에 주책없이 기뻤답니다!) 그러나 드문 격려 바깥의 깊은 침묵이 너그러운 형태의 비판이었으리라는 데 생각이 미치면, 으!

그동안 즐거웠다! 벌써 끝나나 아쉬운 한편 대충 무사히 지난듯해 다행스럽다. 호의적이었든 비판적이었든 독자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새해 복 많이 받읍시다!

시인 황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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