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선주자 빅3은 27일에도 저마다 특강과 언론 인터뷰, 지방 방문으로 바쁜 하루를 보냈다.
이명박 전 서울 시장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호남이) 드디어 김대중 전 대통령에서 벗어나고 있다”며 “김 전 대통령이 그만 두고 벌써 한 정권이 지나갔다. 호남은 지금 실용주의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의도 정치권과 언론만 호남이 어떻게 변하는 지 잘 모르는 것 같다”고도 했다. 이는 호남에서 자신의 지지율이 20% 안팎에 달하는 데 대해 거품이라고 주장하는 시각을 반박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경북을 찾아 박정희 전 대통령의 흔적을 더듬었다. 오전엔 박 전 대통령 내외의 위패가 봉안된 김천 직지사를, 오후엔 박 전 대통령이 청년 시절 묵었던 문경의 하숙집을 방문했다. 유권자의 향수를 자극하는 한편 1월 대권 행보를 본격 시작하기에 앞서 결의를 다지기 위한 것으로 읽혔다. 그는 안동 유림 대표들과의 간담회에서 “시절이 어려울수록 나라를 사랑하고 이웃을 돌볼 줄 아는 근본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국회에서 열린 당 새정치수요모임 대학생 아카데미 특강에서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내년 3월까지 체결해야 한다”며 “한미 FTA는 동북아 경쟁 국가들 중 미국의 정보ㆍ지식 시장을 선점, 우리가 미국의 동북아 교두보 국가가 된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일본, 중국과도 FTA를 맺어 동북아의 네덜란드, 즉 허브가 돼야 한다”며 “글로벌 서비스산업에 적응하지 못하면 우리 젊은이들이 언젠가 외국에 육체 노동자로 팔려가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고 말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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