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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금연 확대에 관광업계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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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금연 확대에 관광업계 반발

입력
2006.12.29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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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에서 금연논쟁이 뜨겁게 불붙고 있다. 하와이가 지난 주 미국 51개 주 중에서 가장 엄격한 금연법을 시행한 후 관광 종사자들을 중심으로 관광객들이 줄어들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8일 AP통신에 따르면 하와이주는 지난달 16일 깨끗한 자연 보호, 간접흡연 방지를 목적으로 공항은 물론 레스토랑, 볼링장, 쇼핑몰 등 공공장소에서 흡연을 금지하는 ‘금연 하와이법’을 공포했다. 10여년 전부터 섬 별로 문에서 6m이내의 카페와 술집 등 소규모 공공장소에서의 흡연을 불허해 왔지만, 이젠 그 제한이 전체 공공장소로 확대된 것이다.

이에 따라 하와이 호텔들은 객실 중 20%만을 흡연실로 운영하고, 와이키키 해변가의 100여 기념품 가게들과 카페에서도 금연표지판을 세웠다. 호놀룰루 국제공항도 공항 내 흡연구역을 폐쇄했다. 금연법은 처음 어길 경우 100달러, 두 번째는 200달러의 벌금을 내야하고 이후에는 건 당 500달러를 지불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여기에다 재판 비용 50달러도 추가 지불해야 한다.

법이 시행되자 하와이 관광업계에서는 주 정부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외국인, 특히 하와이를 가장 많은 찾는 일본인들이 너무 엄격한 금연법으로 인해 하와이를 찾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일본 관광객은 자국 내 흡연 규제가 상대적으로 약해 하와이의 엄격한 금연법을 지키기 보다는 아예 관광 자체를 포기할 공산이 크다는 설명이다. 최근 하와이 방문이 크게 늘고 있는 한국인 관광객의 동향도 관심사다.

와이키키 해변의 술집에서 일하는 바텐더 크리스 키아하(여)는 “주 정부는 금연법이 미칠 영향을 생각하지 않은 것 같다”며 “관광객들을 잃어버리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와이키키 해변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던 일본인 여성 관광객 리 코야마도 “일본은 흡연자들의 천국”이라며 “많은 흡연자들이 하와이 관광을 피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주 정부는 “미국의 13개 주에서 이미 포괄적인 금연법이 시행되고 있고, 신선한 바다와 자연환경을 위해 금연법은 불가피하다. 관광객들도 곧 익숙해질 것으로 본다”며 금연법을 고수할 방침을 거듭 천명했다.

권혁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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