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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날리는 日스키장, 외국자본 왜 몰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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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날리는 日스키장, 외국자본 왜 몰릴까

입력
2006.12.29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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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스키장이 외국자본의 새로운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

비즈니스위크 최근호(26일자)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얼마 전 일본 프린스호텔로부터 12개의 스키리조트를 5,200만달러에 샀다. 골드만삭스와 관계를 맺고 있는 호시노리조트는 2003, 2004년에 인수한 스키리조트들에 향후 5년 동안 1억1,900만달러를 투자, 슬로프를 추가로 건설하는 등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할 계획이다.

외국자본이 1990년대 초 일본 경제의 거품이 꺼지면서 가격이 폭락했던 빌딩과 골프장에 이어 스키장에까지 투자를 시작한 것은 일본의 경기 회복과도 관련이 있다.

그러나 일본 경제의 회복에도 불구하고 일본 스키장은 국내 여건상으로는 수지를 맞추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일본의 스키 이용객은 인구 감소로 인해 늘어날 가능성이 낮다. 일본생산성본부의 통계에 따르면 국내 스키 인구는 1992년 1,760만명을 고점으로 줄어들기 시작, 지난해에는 1,260만명으로 떨어졌다. 더욱이 일본 젊은이들은 나가노, 홋카이도, 니가타, 후쿠시마 등의 스키장들이 주거 도시에서 너무 멀어 결혼하면 스키를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 앞으로도 일본 내수 시장 만으론 스키장의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는 결론이다.

그럼에도 외국자본이 스키장 투자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무얼까. 외국자본은 일본 국내보다는 한국과 중국, 대만 등 아시아 국가들의 스키 동호인 증가에 눈을 돌리고 있다. 스키 슬로프가 180개에 불과한 중국의 스키 인구는 3,200만 명으로 추산된다.

여기에다 일본 스키장은 인공 눈을 이용해야만 하는 한국, 중국과 달리 천연 눈으로 스키를 즐기기에 최적이다. 주변엔 온천까지 갖추고 있어 아시아 관광객들을 끌어들일 요인이 충분하다. 실제 지난해 도쿄로부터 2시간여 걸리는 야마가타를 방문한 한국 관광객들은 전년도에 비해 2배 증가했다. 또 홋카이도의 니세코 스키리조트를 찾은 외국인들은 5년 전에 비해 10배 늘었다.

호시노리조트의 호시노 요시하루 사장은 “아시아에 스키 애호가들이 늘면, 일본을 찾는 사람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권혁범 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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