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장인 새만금방조제 끝물막이 공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농업기반공사 정한수(56) 새만금사업단장이 29일 이임한다.
28일 방조제 구석구석을 둘러본 정 단장은 1990년대초 배를 타고 측량을 나갔다 높은 파도에 휩쓸려 죽음의 순간과 맞닥뜨린 아찔한 기억을 떠올리며 감회에 젖었다.
그는 “가물막이를 헐고 끝물막이 공사를 착공 15년 만에 마친 지난 4월이 가장 보람있는 기억으로 남는다”며 “33㎞를 100m씩 쪼개 섞어놓아도 어느 부분인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새만금방조제는 내가 걸어온 인생의 길보다 또렷하다”고 말했다.
20년째 새만금방조제와 살아온 그는 “새만금사업의 초기는 자연과의 싸움이었지만 이후 사람과의 갈등으로 번졌다”며 “공사가 중단돼 높은 파고로 방조제가 유실, 하루 2억원 넘게 피해를 보면서 천꾸러기 사업으로 전락했던 1999~2001년이 가슴 시린 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75년 입사해 영산강과 대불산업단지 등 간척사업을 전담한 그는 새만금사업의 설계를 맡아 바닷모래 준설성토공법 등 신공법을 개발했고 지난해 1월 내부공모를 통해 사업단장이 됐다.
김제=최수학 기자 s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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