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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제기 기자의 씨네다이어리] 한국영화 내년엔 더 넓어져라

입력
2006.12.29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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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년 3월 한 편의 홍콩영화가 미국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이름을 올린다. <죽음의 다섯 손가락> . 미국의 ‘영화 악동’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손에 꼽는 명작으로 그의 액션영화 <킬빌> 에 많은 영향을 준 작품이다. <죽음의…> 는 미국에 수출된 첫 홍콩영화로 기록됐으며 쿵푸영화 세계화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 받았다.

그러나 사실 이 영화를 연출한 사람은 한국의 정창화 감독이었다. ‘수출 감독 1호’로 홍콩 쇼브라더스에 스카우트된 정 감독이 현지 스태프, 배우들과 함께 빚어낸 걸출한 결과물이었다. 넓게 보면 <죽음의…> 는 한ㆍ홍 합작영화였던 셈이다. 홍콩영화는 그렇게 ‘용병’ 덕분에 밖으로 시장을 확대했고, 한국영화는 ‘트로이 목마’를 타고 미국 시장에 첫 상륙을 했다. .

한국영화 인력의 해외 진출 물결이 거세다. <오래된 정원> 의 개봉(내년 1월4일)을 앞두고 있는 임상수 감독은 다음 작품을 프랑스에서 만들게 된다. 제목은 <파리의 어떤 한 여자> 이며 프랑스 영화사 3,4곳과 막바지 협의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부 때문에 프랑스에 10년을 머문 한 여인의 이야기를 담을 계획이다.

<비오는 날의 수채화> 와 <엽기적인 그녀> 로 잘 알려진 곽재용 감독은 일본 제작진을 지휘하게 된다. <사이보그 그녀> 라는 SF영화로 내년 초 촬영에 들어간다.

감독 ‘수출’과 함께 한국영화의 넓어진 품을 방증하는 사례도 있다. 일본에서만 영화를 만들어 왔던 재일동포 최양일 감독은 한국영화 <수> 의 막바지 작업에 전념하고 있다. 국내 영화사가 하드보일드 액션에 능한 최 감독의 연출력을 높게 평가한 결과다. 1월 촬영에 들어가는 김기덕 감독의 <숨> 은 <와호장룡> 등에 출연한 홍콩스타 장첸(張震)을 주인공으로 수혈했다.

한해를 마무리하는 충무로에는 벌써 내년을 걱정하는 한숨들이 끊이지 않는다. 올해 개봉작들의 수익률이 떨어지면서 급격한 투자 위축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활발한 인력 수출과 수입이 위기론에 휩싸인 한국영화계에 새 희망을 주는 활력으로 작용하기를 기대한다.

라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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