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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콰이어 이범 회장, "젊은층 겨냥 중저가 브랜드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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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콰이어 이범 회장, "젊은층 겨냥 중저가 브랜드로 승부"

입력
2006.12.29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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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구두 만드는 '족(足)쟁이'입니다. 이젠 품질로 승부하는 최고의 족쟁이가 될 겁니다."

에스콰이아 그룹 이 범(49) 회장은 26일 성남 상대원동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지난 2년 간의 적자는 품질로 승부한다는 기본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치러야 했던 대가"라며 "기본에 충실한 회사로 시장에서 정당하게 심판 받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박나는 집과 쪽박나는 집은 광고나 홍보 때문에 결정되지 않는다"면서 "위기 탈출의 해법은 결국 제품을 어떻게 만드느냐에 달려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1961년 창립, 금강제화와 함께 국내의 대표적 제화명가로 이름을 날려왔던 에스콰이아가 위기를 맞은 것은 3년 전. 2004년 260억원 적자에 이어 2005년에도 93억원의 적자를 냈다. 창업주인 아버지 이인표 명예회장을 승계해 2000년 본격적으로 경영에 뛰어든 장자(長子) 이 회장에게도 처음으로 맞는 시련이었다.

이유는 경기판단 착오에 따른 무리한 투자와, 상품권 남발로 인한 품질저하. 2003년 호경기를 예상하고 사업다각화를 위해 제화 이외의 패션 아이템에 투자를 늘렸지만 카드대란이 오면서 매출은 급감한 것이다.

이 회장은 일단 위기 타개를 위해 매출의 60%선에 육박하던 상품권 발행을 크게 줄였다. 상품권이 남발되면 할인되는 만큼 마진을 확보해야 하고 이는 자연스럽게 제품력 저하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상품권 발행을 줄이기 위해 그는 그룹내 주력부대였던 상품권 발행 및 영업ㆍ기획담당 임원들을 대거 교체했다. 대신 그 자리에 동대문시장 등 '바닥을 훑던' 젊은 인재들을 대거 발탁하는 등 대대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그가 목표로 하는 그룹의 청사진은 유니클로, GAP 등과 같이 '젊은 층을 겨냥한 중ㆍ저가 토탈 브랜드'로의 변화다. 에스콰이어의 일부 품목만 고가전략을 유지하고 의류 20만원대 단품ㆍ잡화류, 10만원대 구두, 7만~8만원대 제품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것이다.

지난 2년간 매일 구내 식당에서 식사를 하며 직원들의 단합을 독려하는 등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은 결과 올해 에스콰이아는 매출 2500억원에 20억원 영업이익을 예상하고 있다. 3년만의 흑자전환인 것이다.

이 회장은 "패션은 패턴이 빠르게 변한다는 점에서 매력이 있는 사업"이라며 "질 좋은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할 수 있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이왕구 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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