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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시계 전문 '6남매 밀수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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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시계 전문 '6남매 밀수가족'

입력
2006.12.29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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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티에, 루이비통 등 명품 짝퉁시계를 상습 밀수해온 부부가 적발됐다. 남편은 형과 누나, 여동생 등 6남매 모두 밀수입 전력이 있는 ‘밀수가족’ 이다.

인천공항세관은 28일 2002년 12월부터 지난달까지 10차례에 걸쳐 중국산 짝퉁시계 1만3,800여점(정품 시가 220억원 상당)을 밀수입한 혐의(상표법 위반 등)로 김모(45)씨를 구속하고 김씨의 아내 이모(39)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세관에 따르면 김씨 부부는 중국에서 만든 짝퉁시계를 부품으로 분해해 들여왔다. 완제품을 수입하면 적발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부부는 먼저 시계 본체를 들여온 뒤 문자판, 뒷판, 손목줄, 연결고리 등을 따로 수입했다.

이들은 수입한 부품을 조립해 자신들이 운영하는 남대문 시계 가게에서 팔았다. 김씨는 학원에 다니며 시계 수리와 재조립 기술을 배웠다. 이들은 지난달 수입물품에 대해 사후 심사를 하던 세관에 꼬리가 잡혔다.

검거를 피해 도주한 부부의 소재를 파악하기 위해 가족관계를 확인하던 중 김씨 가족의 화려한 전력이 드러났다. 김씨의 큰형(53)은 2004년 10월 짝퉁시계 밀수대금 20억을 불법으로 지급하려다 적발됐고, 작은형(46)은 9월 국제우편으로 롤렉스 등 69억 상당의 짝퉁시계를 들여오다 붙잡혔다.

쌍둥이 누나(49)와 여동생(40)도 각각 2002년과 2000년 수십억 상당의 명품 짝퉁시계를 밀수입하다 적발됐다. 남대문에서 각자 수입시계 판매점을 운영하는 이들 6남매는 모두 짝퉁시계를 중국에서 들여와 팔았다. 시계를 밀수입하다 적발돼도 물건 압류외에 대개 수백만원의 벌금형에 그친다는 점을 노려 마음 놓고 범행을 저질렀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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