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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전 외국인까지 모병 美서 '용병'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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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전 외국인까지 모병 美서 '용병' 논란

입력
2006.12.29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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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전의 수렁에 빠진 미군이 신병 충원을 위해 외국인과 이민자들을 상대로 적극적 모병활동을 추진,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군은 이와 함께 이슬람 극단주의자들과의 전쟁에서 효과적으로 활용할 목적으로 미국 내 무슬림들을 미군으로 받아들이는 데에도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26일 보스턴 글로브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외국인을 미군에 끌어들이기 위해 해외에 모병 사무소를 설치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외국인들 뿐만 아니라 미국 내 이민자들에게는 시민권을 빨리 준다는 당근을 내세워 모병활동을 강화한다는 계획도 마련돼 있다. 국방부는 그 동안 신병 지원에 대한 경제적 혜택 확대와 지원기준 완화 등의 조치를 취해왔으나 이라크전 파병에 따른 두려움 때문에 이런 노력이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 때문에 국방부는 이미 국토안보부 산하 이민세관단속반(ICE)과 협력, 영주권을 가진 이민자들이 입대를 통해 시민권을 쉽게 취득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만들었으며 관련 부처와 의회를 상대로 해외 모병사무소 설치 가능성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다.

외국인 모병에 대해선 국가안보를 용병에게 맡기는 격이며 용병이 늘어나면 국가안보가 위협 받을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이 같은 계획이 자칫 미국인들의 희생정신 부족으로 인식될 우려가 있고 또 외국인들을 희생양으로 삼는다는 비판을 초래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그렇지만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전으로 인해 병력부족이 심각한 상태에서 외국인 모병은 미 국방부로서는 거부하기 어려운 유혹이다. 진보성향의 브루킹스 연구소의 마이클 오핸론 연구원은 “역사적으로도 독립전쟁에서 독일과 프랑스 병사들이 참전한 전례가 있기 때문에 외국인 모병이 문제될 것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미군 내 비시민권자는 3만여명으로 현역군인의 2%에 이른다. 이라크와 아프간에서는 100여명의 비시민권자가 전사했다.

미군이 무슬림들을 신병으로 선호하는 이유는 이들이 아랍어를 비롯한 중동지역 언어를 구사할 수 있고 이슬람 문화를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언어와 문화의 요소는 이라크전에서 미군의 피해를 줄이고 전과를 올리는데 상당한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평가된다.미군은 무슬림 유인을 위해 군내에 이슬람 기도소를 설치하고 이슬람 성직자들을 배치, 종교행사를 가질 수 있도록 했다.한편 이라크전에서의 미군 사망자 수는 26일현재2,974명을기록, 9ㆍ11테러당 시 희생자수인 2,973명을 넘어섰다고 A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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