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병 최고가 토종 최고를 눌렀다.’
삼성화재 특급용병 레안드로(23ㆍ208㎝)가 현역 최고로 꼽히는 LIG 이경수(27ㆍ197㎝)마저 제압했다. 현대캐피탈과의 경기(24일)에서 숀 루니(24ㆍ207㎝)의 코를 납작하게 누른 레안드로. 브라질 프로배구 득점왕 출신인 그는 한국배구의 자존심 이경수마저 농락했다. 한국배구가 레안드로에 의해 들썩인 꼴이다.
오픈 강타에서 후위공격, 시간차공격, 페인트까지. 레안드로의 무자비한 고공폭격(30점)은 LIG 진영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레안드로의 맹활약에 힘입어 삼성화재는 2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진 2006~2007 힐스테이트 프로배구에서 LIG를 3-1(25-22 25-20 24-26 25-21)로 눌렀다. LIG는 이경수(16점)와 윈터스(17점)를 앞세워 추격했지만 레안드로에겐 속수무책이었다.
출발은 LIG가 좋았다. 윈터스의 후위공격으로 1세트 첫 득점한 LIG는 세터 이동엽이 3-0에서 ‘갈색 폭격기’ 신진식의 왼쪽 강타를 블로킹으로 떨어트려 4-0으로 달아났다. 기선은 제압당했지만 삼성화재엔 레안드로가 있었다. 레안드로의 시간차 공격으로 추격을 시작한 삼성화재는 14-14 동점에서 레안드로의 후위공격으로 역전하더니 결국 25-22로 1세트를 따냈다.
토종 최고 이경수(16점)도 호락호락하지는 않았다. 이경수는 왼쪽 공격수지만 좌우를 넘나들며 삼성화재 진영에 강타를 쏟았다. 24-24 동점인 4세트. LIG는 이경수의 후위공격으로 역전시킨 뒤 홍석민의 서브득점으로 4세트를 따냈다. 하지만 레안드로의 블로킹과 후위공격에 막혀 5세트는 21-25로 내줬다. 결국 삼성화재의 3-1 승.
현대캐피탈은 수원에서 한국전력을 3-0(25-22 25-18 25-17)으로 따돌리고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한국전력은 강성민(12점)과 양성만(9점)을 앞세워 현대캐피탈을 압박했지만 박철우(14점)와 송인석(13점)의 좌우 쌍포에 무릎을 꿇었다. 현대캐피탈(1승1패) 점수득실률에서 앞서 LIG(1승1패)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1위는 삼성화재(2승).
여자부에서는 도로공사가 대전 KT&G전에서 3-2(19-25 25-21 25-19 22-25 15-6) 역전승을 거뒀다. 흥국생명은 수원에서 현대건설을 3-1(25-12 22-25 25-15 26-24)로 제압했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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