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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송유관 폭발 500명 이상 사망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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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송유관 폭발 500명 이상 사망한 듯

입력
2006.12.27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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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최대도시 라고스에서 26일 송유관이 폭발, 50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나이지리아 적십자사가 밝혔다.

아비오둔 오레비이 적십자사 사무총장은 “사고 현장은 인구밀집지역으로 사망자가 수백명이라는 얘기가 있다”며 “중상자 60명은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말했다.

현장에 간 로이터 통신 사진기자는 “현장에서 500명 이상의 사체를 확인했고 사체 대부분이 신원을 알 수 없을 정도로 불에 탄 상태”라며 “사망자 숫자가 700명 가량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장에 있던 적십자사 자원봉사자는 “많은 사람들이 불에 타 숨진 채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며 “사망자가 700명이 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나이지리아 관리들은 “이번 송유관 폭발 사고가 수백명의 주민이 석유를 훔치기 위해 송유관에 구멍을 뚫다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라고스에서는 5월에도 주민들이 송유관에 구멍을 뚫고 기름을 훔치는 과정에서 송유관에 불이 나 2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이번 송유관 폭발 사고로 인해 국제 유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나이지리아는 하루 250만 배럴을 생산하는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이자 세계 8위의 산유국이지만 부정부패로 인해 많은 주민들이 가난과 석유부족 등으로 고통받고 있어 송유관 파괴행위가 자주 발생한다.

나이지리아주재 한국대사관 이점수 분관장은 “사고가 발생한 라고스 지역에 교민 200여명이 있고 남쪽으로 조금 떨어진 유전지대에 대우건설과 현대중공업 직원 800여명이 주재하고 있지만 이번 사고로 인한 피해를 입었다는 보고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권대익 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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