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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대륙이 말라가고 있다

입력
2006.12.26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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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가 ‘대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2002년 한 해 340㎜의 강수량을 기록한 뒤 5년째 가뭄이 계속되면서, 호주 대륙이 말라가고 있다.

특히 동부와 남부 지역은 1892년 강수 관측이 시작된 이래 최저의 강수량을 보이면서 기온은 예외적으로 높다. 호주 농경지의 40%에 물을 대는, 중남부의 젖줄 머레이달링강은 수량 부족으로 바닥을 드러낼 정도로 가뭄 피해는 심각하다.

가뭄, 물 부족, 지구 온난화 같은 환경 이슈는 호주인들에게는 일상사가 됐다. 26일 호주 언론에 따르면 가뭄으로 인한 강제 절수조치가 취해지고 있는 가운데 호주 국민의 71%는 재처리 하수를 식수 등 가정용수로 사용하는 것에 찬성한다고 조사될 정도로 물 부족에 대한 위기감이 높다.

경제 피해도 엄청나다. 호주 정부는 2006년 회계연도의 경제성장률을 3.25%로 제시했으나, 대가뭄으로 인한 작황 부진 때문에 20일 0.75%포인트를 낮춘 2.5%로 하향 조정했다. 밀 양모 등의 생산량은 평년보다 20% 가량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밀 농사 부진으로 빚더미에 올라 스스로 목숨을 끊는 농부들이 나흘에 한 명 꼴로 집계되자, 정부는 10월 3억5,000만달러 규모의 농민 구제대책을 내놓았다.

BBC 인터넷판은 대가뭄으로 인해 농작지의 사막화 같은 환경 재앙 우려가 높아지면서 환경보호론자와 기상전문가들의 논쟁도 불붙었다고 전했다. 일부 기상전문가들은 1800년대 말 호주 대륙을 휩쓸고 지나간 가뭄을 들며, 지금의 대가뭄과 지구 온난화는 장기적으로 볼 때 기후변화 주기에서 반복되는 자연의 섭리라며 비관적 전망을 경계한다.

하지만 환경보호론자들은 대가뭄은 앞으로 수십년간 지속될 건기의 전주곡에 불과하다며 경보를 울리고 있다. 존 하워드 총리 정부가 청정국가를 표방하며 환경오염 산업을 철저히 규제하면서도 정작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배출을 규제하는 교토의정서에 서명하지 않는 데 대한 비판의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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