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전 경기도지사가 “노무현 대통령에게 사랑과 칭찬을 보내자”고 주장했다. 25일 ‘용서와 화해, 그리고 사랑’이라는 제목으로 자신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올린 글에서다.
언뜻 보면 노 대통령에게 힘을 보태는 글 같지만, 뜯어 보면 노 대통령의 최근 민주평통자문회의 발언 등에 대한 강한 비판과 냉소가 들어 있다.
손 전 지사는 “노 대통령은 국민으로부터의 애정결핍증과 피해망상증, 강박관념 때문에 가위 눌려 있는 형국”이라며 “그는 한 번이라도, 빈 말이라도 칭찬 받고 싶어 한다”진단했다.
손 전 지사는 이어 “지금은 국정이 파탄 나지 않도록 대통령에게 의욕을 북돋아 주는 게 중요하다”며 “어차피 노 대통령의 힘은 빠질 대로 빠져 있어서 치고 때려 봐야 용기 있는 행동도 아니고, 그가 심기일전 할 것도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 전 지사는 노 대통령을 ‘사랑이 필요한 문제아’에 비유했다. “‘언제나 마음은 태양’이라는 영화에서 선생님이 오직 사랑으로 대한 결과 학생들이 자존심을 찾아 멋지고 아름답게 변하듯, 노 대통령에게 필요한 것은 쓴 소리나 채찍질이 아니라 사랑”이라는 것이다. 그는 “국민이 바보온달을 온달장군으로 만든 평강 공주가 돼 노 대통령의 숨겨진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격려해 주자”고도 했다.
손 전 지사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처럼 노 대통령이 ‘장사 잘 했다’고 자랑하는 자이툰부대 파병이나 국군현대화 사업, 어려운 자유무역협정(FTA) 결단 등 잘한 일을 찾아 높이 평가해 주자”며 “그래서 노 대통령은 다음 정권 창출을 염려하지 않고 경제회복과 국가안전에 전념할 수 있게 보호해 주자”며 글을 맺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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