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을 차는 데도 목숨을 걸어야 한다. 내전에 휩싸인 이라크의 비극이다.
이라크의 명문 축구클럽 알 자우라 소속 선수 4명이 바그다드 시내에 있는 알 샤시가 스타디움에서 훈련하다 박격포 공격을 받고 크게 다쳤다고 AFP 통신이 25일(한국시간) 보도했다.
알 샤시가 스타디움이 있는 티그리스강 서안의 하이파 지역은 수니파와 시아파, 미국과 저항세력의 충돌이 빈번히 일어나는 곳. 하지만 경기장에서 훈련중인 선수들까지 테러의 표적이 될 정도로 이라크의 치안은 극도로 불안한 상태다. 4명 중 1명은 경상을 입었으나 나머지 3명은 중태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소속된 알 자우라는 이라크 1부리그 소속의 강팀. 지난 2000년 아시안컵위너스컵에서 일본의 시미즈 S 펄스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고, 2007 AFC 챔피언스리그에선 알 아라비(쿠웨이트), 알 라얀(카타르) 등과 함께 A조에 편성돼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이라크 축구 리그는 선수들의 안전 문제 때문에 3개 지역별로 경기를 치르고 있으며 치안상태가 불안한 바그다드에선 아예 게임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
이라크에선 축구 선수 뿐만 아니라 모든 스포츠 관련자들이 테러의 표적이 되고 있다.
한준규 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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