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창업시장도 꽁꽁 얼어붙고 있다. 더딘 경기회복으로 내년에도 창업시장의 전망이 밝지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아무리 시장상황이 악화돼도 소비자의 기호만 잘 읽으면 오히려 성공의 기회가 되기도 한다. 전문가들이 예상한 내년 창업시장의 대표 키워드는 ‘소자본으로 시작할 수 있는 안전한 먹거리와 복합화.’ 유망한 창업 업종들을 알아본다.
해산물 등 안전 먹거리 강세
저지방ㆍ저칼로리 건강식인 해산물 전문점들의 강세가 점쳐진다. 활어와 싱싱회, 뷔페식 해산물, 굴, 전복, 새우, 대게, 복 등 단일 품목 해산물 전문점이라도 개성있는 메뉴를 합리적 가격으로 제공한다면 성공 가능성이 높다. 수입 농축산물이 저가를 무기로 소비 시장을 장악해 나가고 있는 만큼, 고기에 생산 이력제를 도입하거나 유기농 식재료를 취급하는 등 안전 먹거리를 내세우는 점포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트랜스 지방산, 화학 첨가물, 정제당 등 건강에 해로운 식재료를 쓰지 않는 ‘웰빙형’ 음식점들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퓨전화ㆍ복합화 열풍
불황기에는 한 가지 아이템만을 판매해서는 만족스런 수준의 수익을 올리기 어렵기 때문에 점포의 경쟁력을 높이고 수익을 다각화하기 위해선 ‘메뉴 퓨전화’나 ‘업종 복합화’ 같은 컨버전스 전략이 필요하다. 외식업종 중에는 아이스크림, 커피, 토스트, 샌드위치, 샐러드, 햄버거 등을 다양하게 판매하는 아이스크림 카페, 베이커리 카페, 패스트푸드 카페 등이 있고, 비(非)외식업종 가운데에서는 문구점과 팬시점, 미용실과 피부관리숍, PC방과 카페를 결합하는 형태의 점포 등을 꼽을 수 있다.
애프터마켓 업종 주목
단순한 상품 판매가 주를 이뤘던 1차 시장의 뒤를 이어 소모품,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2차 시장인 ‘애프터 마켓’이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컴퓨터 등 애프터마켓을 형성하는 제품들은 1차 상품판매보다, 이후 애프터마켓에서 얻을 수 있는 수익규모가 2.5~5배 더 크다. 이미 잠재고객이 있기 때문에 가격, 품질, 서비스에서 차별화 요소를 두면 고객을 끌어오는데 무리가 없다. 자동차 외장관리 및 실내 환경관리업, 자동차 부속ㆍ용품 전문점, 방문 컴퓨터 수리업, 방문 잉크충전업 등이 대표적인 업종이다.
소자본ㆍ펀 마케팅 업종 뜬다
경기 불황이 지속되고 창업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면서 창업비용 1억원 미만의 소자본 창업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높을 것으로 보인다. 무점포형 아이템의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특별한 기술을 필요로 하지 않는 치킨과 피자 배달 등 점포형 아이템도 있다.
점포 크기가 작아 소자본 창업이 가능하지만 창업자 자신의 홍보력과 영업력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판매와 서비스를 즐거움과 결합한 ‘펀마케팅’ 업종들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활발히 도입이 될 것으로 보인다. 놀이와 교육프로그램을 병행하는 유아교육도서 교구판매점 등이 이에 해당된다.
이왕구 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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