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첫 한국인 우주인 후보가 확정됐다. 3만 6,000여 지원자 가운데서 고르고 또 골라진 2명은 강인한 체력과 운동능력, 건강한 정신에다 뛰어난 지력(智力)까지 두루 겸비, 말 그대로 현대 한국인의 이상형에 가까운 조건을 갖춘 인물들이다.
오랜 기간 어려운 시험과정을 이겨내고 꿈을 이뤄낸 두 사람에게 아낌없는 축하를 보낸다. 우리의 본격적인 우주시대 진입을 이끌 역사적 임무를 수행할 이들 2명 중 1명이 2008년 봄으로 예정된 첫 우주선 탑승을 하게 된다.
21세기를 주도할 첨단산업의 핵심인 우주산업은 그 경제적 가치를 넘어 이미 한 국가의 총체적 국력을 상징하는 척도가 돼 있다. 우리는 출발은 늦었지만 10여년 전 과학실험용 인공위성 우리별 1호와 통신위성 무궁화 1호 발사 이후 빠른 속도로 세계적 경쟁의 중심권으로 접근해 가고 있다.
올해 첫 다목적위성 아리랑 2호를 궤도에 올린 데 이어, 2015년까지 세계 10대 우주강국에 진입한다는 야심찬 계획 하에 내년 위성발사 및 추적시설 등을 완비한 외나로도 우주센터 완공, 2008년 국산 위성발사로켓 KSLV-1 개발 등 숨가쁜 일정을 밟아가고 있다.
하지만 우주개발과 관련한 우리의 국가적 여건과 지원, 일반의 인식은 아직도 크게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당장 2010년에만 상업적으로 3,000억 달러 규모를 훨씬 상회할 우주시장에서의 자국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주요 선진 경쟁국들은 물론, 일부 개도국들까지 뛰어들어 필사적인 기술개발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시점에 한국의 우주인을 처음으로 선정한 것은 우주 진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고 우주기술 개발에 민간 기업들을 포함한 범국가적 참여를 확대하는 상징적 계기가 될 것이다. 이번 일을 그저 외국 우주선에 한국인을 태워 보낼 뿐인 이벤트성 행사로 치부하는 시각도 있지만 반드시 그렇게 볼 것만은 아니다. 우리의 첫 우주인들에게 거는 기대는 그래서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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