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한나라당 대의원들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전 대표에게 앞선 것으로 25일 나타났다. 이 전 시장은 일반 여론조사에서는 10월 이후 1위를 고수했지만, 당 대의원 조사에서 앞선 것은 처음이다
주간 동아와 한길리서치가 18, 19일 한나라당 대의원 900여명을 상대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오차범위 ±3.3%)에서 ‘가장 바람직한 당 대선후보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이 전 시장은 39.8%로, 36.9%의 박 전 대표를 오차범위 내에서 제쳤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4.6%, 원희룡 의원은 0.9%였다.
‘지지여부를 떠나 누가 당 대통령 후보가 될 것으로 보는가’는 질문에도 51.2%가 이 전 시장을 꼽았고, 박 전 대표는 32.2%로 나타났다.
한길리서치의 7월과 10월 지지도 조사에서는 박 전 대표가 51.8%와 37%로 각각 27.5%와 35%에 그친 이 전 시장 보다 우위를 보였다.
이회창 전 총재의 정계복귀에 대해선 81.3%가 부정적 반응을 보였고, 긍정적이라고 답한 대의원은 15.7%에 불과했다.
한편 이 전 시장은 이날 서울 견지동 안국포럼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천작우(旱天作雨)’라는 사자성어를 내년 화두로 던졌다. 이는 맹자 양혜왕편에 나오는 말로 7,8월에 가물어 잎이 타고 싹이 마르는데 백성들의 간절한 뜻에 따라 하늘이 구름을 지어 비를 내리게 한다는 뜻이다.
이 전 시장은 “교수신문에서 올해의 사자성어를 밀운불우(密雲不雨ㆍ구름은 많지만 비는 오지 않는 상태)로 선정했는데 이 말엔 현재 국민 심정만 있고 내년의 희망이 없는 것 같다”며 “내년에는 희망이 있을 것이란 메시지를 주고 싶었고, 더불어 내가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희망전도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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