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선거를 치른 지 두 달이 되기도 전에 미 공화당과 민주당이 벌써부터 대선과 함께 치러질 2008년 의회선거를 걱정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24일 공화, 민주 양당이 모두 정계은퇴를 검토하고 있거나 은퇴할 가능성이 있는 70, 80대 고령 의원들에게 2008년 의회선거에 다시 나서 줄 것을 권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양당이 재출마를 독려하고 있는 이유는 현직 의원이 당선 가능성을 상대적으로 훨씬 높여 주는 ‘현직 프리미엄’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지난달 중간선거에서 상ㆍ하 양원 지배권을 모두 민주당에 내준 공화당은 70세 이상의 상ㆍ하원 의원들이 은퇴할 경우 민주당과의 의석차가 더 벌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2년마다 재적 의원(100명)의 3분의 1을 다시 뽑는 상원의 경우 2008년 선거가 치러지는 곳은 공화당 현역 의원 지역이 21곳, 민주당 현역 의원 지역이 12곳이다. 때문에 수성해야 할 곳이 많은 공화당으로선 2008년 선거여건이 올해보다 더 어려울 수밖에 없는데다 테드 스티븐스(알래스카) 의원이 2008년 83세가 되는 것을 비롯, 70세 의상 의원이 6명에 달하게 된다. 하원의 경우 공화당에선 30여명 정도가 은퇴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비해 민주당은 상황이 좀 나은 편이기는 하지만 최근 팀 존슨(사우스다코타주) 상원의원의 갑작스런 뇌출혈 입원으로 인해 상원 다수당 자리를 다시 빼앗길 지 모르는 위기에 처한 점 등을 감안하면 안심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 때문에 민주당도 ‘노인 의료보험 대상자’에 해당하는 고령 의원들에게 한번 더 출마할 것을 권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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