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도 경제.사회적 유행을 타기 마련이다. 한 때는 인수합병(M&A)이란 단어가 월스트리트를 휩쓸었던 적이 있다. ‘이머징마켓(emerging market)’도 유행을 탔었다. 다음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새해 월가의 화두가 될 것으로 꼽은 단어 들이다.
■소프트랜딩(Soft Landing): 경기가 둔화하지만 침체까지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현재 5.25%인 연방기금금리를 잘 운용해 새해 미국경제의 소프트랜딩을 모색하고 있다. FRB는 내년 성장률이 2~3% 수준을 유지하면서 ‘너무 과열되지도 너무 냉각되지도’ 않길 바라고 있다. 미국 경제의 소프트랜딩은 월가 전체의 공통된 희망이다.
■근원 인플레이션(Core Inflation): 변동이 심한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제외하고 산정되는 인플레를 의미한다. 최근 미국의 근원 인플레는 2.2%로 FRB의 목표치인 1~2%를 상회하고 있다. 근원 인플레가 계속 목표치를 상회할 경우 내년 초 금리가 내려갈지 모른다는 월가 투자자들의 기대는 무산될 수 밖에 없다.
■펀더멘털 지수화(Fundermental Indexing): 기존의 주가가 산정되는 방식과 달리 해당 기업의 매출과 배당 등 펀더멘털 요소들에 더 비중을 둬 주식을 평가하는 방식. 기존의 주가평가 방식이 ‘거품’ 등 외부 요소에 취약하다는 지적을 보완하기 위해 도입된 방식이다. 새 해 투자의 향방이 펀더멘털로 향할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화두로 제시됐다.
■채권수익률 커브 역전(Inverted Yield Curve): 장기채 수익률이 단기채보다 낮은 이례적 현상으로 통상 단기 채권이 장기물보다 수익률이 높은 것을 말한다. 올해 역전이 발생했다. 전 같으면 경기침체 전조로 해석되지만 월가에서는 인플레가 통제 가능할 것이라는 믿음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라는 것이다.
■ETFs: 특정 지수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된 지수연동형 펀드. 인덱스펀드와 뮤추얼펀드의 특성을 결합한 상품. 2002년 처음 도입된 ETF는 인덱스펀드와는 달리 자유롭게 사고 팔 수 있다. 올해 150여개의 새로운 ETF가 도입됐으며 당국의 장려에 따라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뉴욕=장인철 특파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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