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4일 미국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또 '미끄러운 뱀장어'라는 소리를 들었다.
반 총장은 이날 ABC 진행자 조지 스테파노풀로스로부터 "코피 아난 전 사무총장은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불법이라고 했는데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지금 중요한 것은 이라크 국민들의 장래"라며 즉답을 피했다.
이에 진행자가 "그건 알겠고, 불법으로 보느냐"고 재차 묻자 반 총장은 "이는 이미 지나간 논의이며, 신임 사무총장으로서 나는 이라크 국민들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테파노풀로스는 "당신은 지금 왜 '미끄러운 뱀장어'라고 불리는지 그 이유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면서 "당신은 원치 않는 것은 답변하지 않는다"고 힐난했다.
반 총장은 "그 별명은 내가 언론에 매우 우호적이기 때문에 붙여진 것"이라고 답하자, 스테파노풀로스는 "언론에 우호적이지만, 필요할 때는 피하는 것이며 그래서 당신을 적이 없는 사람이라고 부르는 것"이라고 대응했다.
반 총장은 지난 10월 사무총장 피선 직후 ABC 방송의 '굿모닝 아메리카' 주말 사회자인 빌 와이어로 부터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회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가 '미끄러운 뱀장어'라는 얘기를 들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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