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산타’들의 땀방울이 성탄절을 훈훈하게 했다.
25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홍명보 장학재단과 함께 하는 2006푸마 자선축구경기’.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40명의 스타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 그늘진 환경에 처한 어린이들에게 ‘사랑’과 ‘희망’을 전했다.
붉은색 유니폼의 ‘사랑’팀과 푸른색 유니폼의 ‘희망’팀으로 나뉜 축구 스타들은 90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비며 성탄을 맞아 경기장을 찾은 7,500여 팬들에게 좋은 볼거리를 선사했다. 박주영(서울), 이호(제니트), 오장은(대구), 이강진(부산) 등 한국 축구의 미래를 이끌 ‘영건’들부터 황선홍, 홍명보 등 한국 축구를 이끌었던 ‘예비역’들까지 한데 어울려 따뜻한 한판 승부를 펼쳤다. 네 번째를 맞는 올해 행사에는 특히 유도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KRA), ‘한국 테니스의 간판’ 이형택(삼성증권) 등 다른 종목 스타들도 동참, 팬들을 더욱 즐겁게 했다.
‘사랑’팀의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선 황선홍은 선제골을 터뜨리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황선홍은 전반 9분 미드필드 오른쪽 측면에서 김은중이 내준 크로스를 페널티에어리어 정면에서 오른발로 마무리, 선제골을 터트리며 후배들에게 ‘골잡이’로서의 모범을 보였다. ‘희망’은 1분 후 김진용(경남)의 동점골로 화답했다. 김진용은 골네트를 가른 후 벤치로 달려가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를 업어치기 한판으로 그라운드에 누이는 재치 있는 골세리머니로 팬들을 즐겁게 했다.
‘희망’은 전반 20분 염기훈의 터닝슛으로 2-1로 앞서갔고 ‘사랑’은 2분 후 박주영의 크로스를 이을용이 헤딩슛, 동점을 만들었다. 팽팽한 전반 승부가 2-2로 끝난 후 본격적인 ‘이벤트’는 후반전에 펼쳐졌다. ‘사랑’과 ‘희망’이 후반전 ‘히든카드’ 이형택과 이원희를 출전시킨 것.
‘사랑’의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이형택은 2골 1도움을 기록하는 폭발적인 활약을 보였고 ‘희망’의 스트라이커로 나선 이원희도 2골을 터트리며 만만찮은 볼 감각을 과시했다. 특히 이형택은 ‘희망’ 수비수들의 ‘관용’아래 날카로운 공격력을 과시해 팬들의 감탄사를 자아냈다.
후반 17분에 그라운드에 나선 이형택은 후반 20분 미드필드 오른쪽을 단독돌파, 골에어리어 정면의 조재진에게 크로스를 올려 도움을 올린 데 이어 후반 28분과 후반 31분 거푸 ‘희망’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두 번째 골을 성공한 후에는 파워풀한 ‘서비스 샷’ 세리머니를 펼치는 쇼맨십도 선보였다.
이원희도 후반 23분 골에어리어 정면에서 ‘사랑’ 수비수들의 엉거주춤한 플레이를 틈타 득점포를 가동한 데 이어 4-5로 뒤진 후반 41분 동점골을 터트리며 이형택에게 뒤지지 않는 센스를 자랑했다. 이원희는 ‘한판승의 사나이’ 답게 ‘업어치기 세리머니’로 득점포 가동을 자축했다.
경기는 이형택이 후반전을 주도한 ‘사랑’의 6-5 승리로 끝났고 MVP는 ‘비축구인’으로서 국가대표 못지않은 기량을 과시한 이형택과 이원희가 공동수상했다.
수원=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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