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동부의 전창진 감독과 울산 모비스의 임근배 코치는 경기 전 공교롭게도 똑 같이 입술이 부르튼 채 코트에 나타나 머쓱한 표정을 지었다. 극심한 피로를 하소연한 두 팀 벤치였지만 분위기는 확연하게 달랐다.
김주성에 복귀에도 여전히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는 전 감독은 피곤에 지친 모습. 반면 임 코치는 “최근 어려운 경기가 많아 피곤하다. 1라운드에 때 원주에서 동부에 졌지만 그때와 지금의 우리는 전혀 다르다”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울산 모비스가 25일 원주치악체육관에서 열린 2006~07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원주 동부와의 경기에서 막판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승리를 거두고 5연승의 쾌속 질주를 계속했다. 또 최근 11경기에서 10승을 거두는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로써 모비스는 17승(8패)째를 기록하며 2위 부산 KTF와의 승차를 2경기로 벌리고 독주 채비를 갖췄다.
반면 동부는 김주성과 왓킨스가 39득점, 19리바운드를 합작하며 모처럼 ‘트윈 타워’의 위력을 발휘했지만 모비스의 뒷심에 무릎을 꿇었다. 동부는 13패(11승)째를 당하며 대구 오리온스와 함께 공동 6위가 됐다.
전반까지만 해도 동부의 높이가 돋보였다. 동부는 대표팀에서 복귀한 김주성이 전반에만 10득점, 리바운드 5개를 걷어냈다.
그러나 모비스의 저력은 만만치 않았다. 36-40으로 전반을 뒤진 모비스는 3쿼터 시작하자마자 버지스의 연속 3점슛으로 분위기를 돌린 뒤 4쿼터 중반 이후까지 시소게임을 벌였다.
결정타는 3점슛이었다. 76-74로 앞선 경기 종료 2분여를 남겨두고 김동우의 연속 3점슛 두방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은 것. 버지스(3점슛 3개 포함 29점), 김동우(3점슛 3개 포함 14점), 양동근(17점ㆍ8어시스트ㆍ7리바운드), 이병석(3점슛 5개 포함 15득점) 등은 고른 득점으로 팀의 연승행진에 버팀목이 됐다.
원주=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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