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 음악의 대부(Godfather of Soul)’로 불리는 전설적인 가수 제임스 브라운이 25일 새벽 사망했다. 향년 73세. 브라운은 전날 폐렴 증세가 악화해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병원에 입원, 크리스마스인 25일 오전 1시45분께 숨졌다고 그의 매니저가 발표했다.
제임스 브라운은 록음악의 엘비스 프레슬리, 포크음악의 밥 딜런처럼 지난 50여년간 음악계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인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믹 재거, 마이클 잭슨의 춤이 ‘펑키 대통령(Funky President)’으로도 불린 제임스 브라운의 현란한 발놀림에서 영향을 받았고, 데이비드 보위의 , 프린스의 등 명곡들도 브라운 식의 리듬과 창법을 차용한 것이라고 인정하고 있다.
AP통신은 “브라운은 자신이 소울 음악을 개발했다고 주장, 레이 찰스나 샘 쿡 등 다른 소울 음악의 거장을 따르는 팬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다”며 “그러나 그가 랩과 디스코, 펑크 같은 장르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고 전했다.
미국 조지아주 메이컨에서 태어난 그는 가난하게 자라며 거리와 작은 클럽에서 노래하다 1959년 를 발표하며 데뷔했다. 63년 , 65년 앨범의 연이은 성공으로 미국 음악계에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켰다. 가스펠에 뿌리를 둔 그의 음악은 소울부터 리듬 앤 블루스에 이르는 광범위한 장르를 통해 흑인 뿐만 아니라 백인들마저 매료시켜 흑인 대중음악에 대한 백인들의 관심을 끌어들이는데 선구적 역할을 했다.
65년 최우수 R&B 음반 부문, 87년 최우수 R&B 보컬 남자 부문에서 그래미상을 수상했고 92년에는 그래미상 평생공로상을 받았으며, 86년 ‘로큰롤 명예의 전당’ 공연자 부문에 올랐다. 대표곡으로는 등이 있다. 지난 2월에는 처음이자 마지막이 된 내한 공연을 가졌다.
그는 약물 사용 및 알코올 중독으로 여러 번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으며 88년에는 세번째 부인에게 폭력을 행사해 고소당하고 경찰을 총기로 위협하다 체포돼 2년간 복역하는 등 사생활은 그리 순탄치 않았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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