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패션업계의 깡마른 모델 퇴출 움직임에 패션 중심국 이탈리아도 동참키로 했다. 이탈리아 정부와 패션업계는 23일 지나치게 마른 모델과 16세 미만 모델의 패션쇼 출연을 사실상 금지하는 규정에 서명했다.
새 규정은 패션쇼 출연 모델에게 거식증 등 섭식 장애를 앓지 않는다는 건강증명서를 제시하도록 정했다. 또 16세 미만 모델의 출연 금지 결정과 관련, “예민한 시기의 동년배 청소년에게 잘못된 메시지를 전할 위험이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규정에 위반 시 제재사항이나 법적으로 패션쇼 출연이 가능한 체중이 구체적으로 명시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탈리아 패션업계가 위반 업체는 중요 패션쇼에 참가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 자발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어서 상당한 효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죠반나 멜란드리 청소년부 장관은 서명 후 “마른 모델과 병약한 모델 사이에는 분명 경계가 있으며, 이번 선언이 이 경계를 인식하고 넘지 않도록 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공동 서명한 마리오 보셀리 패션연맹 회장은 새 규정이 전 세계적으로 채택되기를 기대했다.
이미 9월에 열린 스페인 마드리드 패션쇼에서는 모델 적정체중의 지표로 체질량지수(BMI)가 18(키 172㎝에 몸무게 53㎏ 가량)에 미달하는 모델에 대해 출연을 금지한 바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BMI 18.5 이하를 저체중으로 제시하고 있다.
또 지난 달에는 브라질 모델 아나 카롤리나 레스톤(21)이 거식증으로 사망, 브라질은 물론 세계적으로 적정 연령 및 적정 체중 이하 모델의 패션쇼 출연을 금지시켜야 한다는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다.
최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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