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올해 들어 답답한 박스권 등락을 거듭하면서 해외투자 펀드로 돈이 몰리고 있다.
24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21일 현재 해외펀드 설정잔액은 12조1,002억원으로, 이 달 들어 8,797억원(7.84%) 늘어났다. 반면 국내 주식형 펀드의 설정잔액은 34조3,890억원으로 같은 기간 618억원(0.18%) 증가에 그쳤다.
이로써 해외투자 펀드의 월별 설정액 증가 규모는 11월에 이어 2개월 연속 국내 주식형 펀드를 앞섰다. 해외투자 펀드는 지난달에도 1조3,274억원 증가, 국내 주식형 펀드 순증액(6,452억원)을 웃돌았다.
해외투자 펀드는 수익률에서도 국내 주식형 펀드를 크게 앞서고 있다. 올들어 이 달 21일까지 중국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평균 65.28%에 달했으며, 인도 주식형 펀드도 33.86%의 고수익을 올렸다. 반면 국내 성장형 펀드는 같은 기간 0.08%의 손실을 기록했다.
제로인의 우현섭 펀드애널리스트는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한 양상을 보인데 비해 중국과 인도 등 이머징 마켓에 투자한 펀드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해외투자 펀드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며 “하지만 이들 이머징 마켓은 높은 수익률 만큼 증시의 변동성도 크므로 분산투자를 통한 위험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성철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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