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취월장.’
2006년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26ㆍ218㎝)을 정의 내릴 수 있는 고사성어다. 최홍만은 이종격투기 데뷔 2년차에 K-1 톱파이터 대열에 들어서면서 이종격투기계에 ‘동양인 파이터’ 바람을 거세게 몰고 왔다.
최홍만은 올해 K-1 최강이라 불리는 두 명의 사나이와 승부를 겨뤘다. 지난 해 K-1 월드그랑프리 파이널의 우승자인 세미 쉴트(33)와 ‘무관의 제왕’이라 불리는 제롬 르 밴너(34)와 맞붙었다.
그 중 지난 6월 K-1서울대회에서 챔피언 쉴트와 대등한 경기를 펼친 끝에 2-1 판정승을 거둔 것은 일대 ‘사건’이었다. 뒤이어 9월 그랑프리 개막전에서 열린 밴너와의 경기는 비록 판정패 했지만 K-1 최고의 돌주먹을 맞아 한치 물러섬 없는 화끈한 승부를 펼쳐 많은 박수를 받았다.
지난 7월 삿포로에서 열린 아케보노와의 3번째 맞대결은 최홍만이 K-1 ‘최고수’의 반열에 올랐다는 것을 증명한 경우. ‘가지고 놀았다’란 표현이 맞을 정도로 최홍만은 일본 스모 챔피언 출신인 아케보노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인 끝에 2회 KO승을 거뒀다.
최홍만은 그의 별명인 ‘진화하는 골리앗’답게 데뷔 2년차에 눈에 띄게 기량이 향상됐다. 단조로웠던 펀치기술은 다양해졌고 로킥에 대한 방어도 향상됐다. 오는 31일 ‘K-1 다이너마이트’에서 오로건(나이지리아)과 종합격투기룰로 싸울 최홍만은 또 한번의 업그레이드를 예고하고 있다.
최홍만의 거듭된 선전에 K-1측은 놀라우면서도 반가워 하고 있는 상황이다. 어네스트 호스트, 피터 아츠 등 기존 파이터들의 노쇠화로 인기가 주춤해진 K-1측에 동양의 거인 최홍만은 최고의 흥행 카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최홍만은 K-1측과 약 70억원에 달하는 거액의 재계약 성사를 눈앞에 두고 있다.
상승세의 최홍만에게 2007년은 ‘챔피언 등극’을 노려볼 수 있는 해다. K-1 월드그랑프리를 2연패한 세미 쉴트를 꺾을 수 있는 유력한 대안으로 최홍만이 거론되고 있다. 최홍만이 월드그랑프리에서 우승한다면 K-1 역사상 첫 동양인 챔피언이 탄생하게 된다.
김기범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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