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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로 돌아본 2006스포츠](5)투·타 3관왕 대기록 류현진·이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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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로 돌아본 2006스포츠](5)투·타 3관왕 대기록 류현진·이대호

입력
2006.12.22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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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한국 프로야구계는 2명의 ‘괴물’을 주목했다.

프로야구 25년 사상 첫 투ㆍ타 동반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괴물 신인’ 류현진(19ㆍ한화)과 ‘괴력의 사나이’ 이대호(24ㆍ롯데)다. 두 선수가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기 위해 그라운드에 불어 넣은 뜨거운 열기는 뜨겁다 못해 활활 타올랐다. 경쟁하듯 지칠 줄 모르는 둘의 레이스에 올 시즌 페넌트레이스는 어느 해보다 긴장과 기대의 연속이었다.

혜성처럼 등장한 19세의 류현진이 ‘10억 팔’ 한기주(KIA)에 집중돼 있던 스포트라이트를 뺏어 오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류현진은 4월12일 잠실 LG전에서 탈삼진 10개를 낚아내며 신인 데뷔전 최다 탈삼진 타이 기록을 세웠고, 9월8일 LG전에서는 2002년 김진우(KIA)가 달성한 신인 최다 탈삼진 기록(177개)을 갈아치웠다. 9월20일 삼성전에서 7과3분의1이닝 무실점 호투로 18승째를 거두며 86년 역대 신인 최다승을 달성한 김건우(당시 MBC)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결국 다승(18승), 탈삼진(224개), 평균자책점(2.23) 1위를 차지하며 해태 시절 ‘국보 투수’로 이름을 날린 선동열(현 삼성 감독) 혼자서만 4차례 달성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류현진의 ‘기록 사냥’은 오프 시즌에서도 이어졌다. 류현진은 사상 첫 정규시즌 신인왕과 최우수선수(MVP)를 동시에 석권한 데 이어 골든글러브마저 거머쥐며 또 한번의 ‘트리플 크라운’을 기록했다. 2006년 프로야구는 그가 던지면 곧 기록이었고, 시상대에 오르면 새 역사였다.

한화에 류현진이 있다면 롯데에는 ‘미완의 대기’ 꼬리표가 따라붙던 이대호가 있었다. 이대호는 타율(0.336), 홈런(26개), 타점(88점) 부문에서 금자탑에 오르면서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 타자 반열에 합류했다. 타자 트리플 크라운은 지난 1984년 이만수(현 SK 코치)에 이어 2번째의 대기록. 롯데 출신 최초의 홈런왕과 타점왕이있고, 타격왕은 마해영에 이어 롯데 출신 2번째였다. 타율이 높은 타자들은 장타력이 떨어지고, 홈런 타자는 정교함이 떨어지게 마련이다. 투수보다 많은 조건이 갖춰져야 달성할 수 있는 대기록이다. 두고 두고 회자될 류현진과 이대호의 동반 트리플 크라운은 2006년 프로야구의 가장 큰 수확이었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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