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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외채 1,000억弗 첫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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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외채 1,000억弗 첫 돌파

입력
2006.12.22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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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외채의 43%… 외환위기 이후 최고

환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을 우려한 수출업체들이 대거 선물환 매도에 나서면서 3분기말 현재 국내 금융기관의 단기외채(외화차입)가 사상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총 외채대비 단기외채의 비중은 43.3%에 달해 외환위기 직전인 1997년 9월말의 45.4%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상승했다.

단기외채란 정부ㆍ기업ㆍ가계를 통틀어 우리나라가 외국에서 빌려온 만기 1년 미만의 빚을 말하는데, 단기외채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외환금융시장이 불안하다는 뜻이다.

22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국내 단기외채는 3분기말 현재 1,080억달러로 2분기 말 948억 달러보다 131억 달러 가량 늘었다. 지난해 말 659억 달러보다는 421억 달러 가량 증가했으며, 2004년 말과 비교하면 2배가 증가했다. 이에 비해 장기외채는 전분기 말보다 61억 달러 늘어나는데 그쳐 9월말 현재 1,414억 달러로 집계됐다. 총 외채대비 단기외채 비중은 2004년 말 32.7%에서 지난해 말 34.7%로 높아졌고 올해 2분기 말 41.2%를 기록하는 등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재경부는 급증하고 있는 단기외채 대부분이 은행 차입에 따른 것으로 특히 외국은행의 국내지점이 57%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최근 환율이 지속적으로 떨어지면서 향후에도 원화 절상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 조선업체 등 국내 수출업체들이 장래 수출대금을 미리 외환시장에서 매도하기 위해 선물환 매도에 나서면서 단기외채 급증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재경부는 설명했다.

재경부는 “대외지급능력, 건전성 등의 지표상으로 볼 때 유동성 위기 발생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파악돼지만 우리나라의 신용평가 등에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원화절상 기대심리를 불식시키는 방향으로 단기외채 축소를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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