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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양민학살 美軍 8명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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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양민학살 美軍 8명 기소

입력
2006.12.22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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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해군 검찰은 21일 지난해 11월 발생한 이라크 하디타 양민 학살 사건과 관련, 미 제1 해병연대 소속 분대장인 프랭크 우터리치(26) 하사 등 8명을 살인 등 혐의로 기소했다.

2003년 이라크전 개전 이래 미군이 저지른 최악의 전쟁범죄로 기록되고 있는 이 사건은 미 해병대가 양민 학살을 숨긴 채 단순히 15명이 도로 매설 폭탄 공격으로 사망한 사건으로 발표하는 등 사실을 은폐했다가 발생 4개월만인 지난 3월 시사주간지 타임의 보도로 폭로됐다.

기소된 8명 중 무공훈장 추천까지 받았던 우터리치 하사는 주민 12명을 살해하고, 부하들에게 6명을 살해토록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다른 3명의 사병들은 주민 2~5명씩을 살해한 혐의다. 또 사건 은폐와 관련, 제프리 체사니(41) 중령 등 장교 4명에게 명령 불복종, 허위 보고 등 혐의가 적용됐다. 우터리치 하사는 무죄를 주장하고 있으며, 학살 사건을 공론화한 민주당 존 머서 하원의원을 고소한 상태이다.

우터리치 하사 등은 지난해 11월 19일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96㎞ 떨어진 하디타 마을에서 도로매설 폭탄으로 해병대 정찰대원 1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하자 동료 해병대원들과 함께 택시를 타고 현장에 다시 접근, 부녀자들을 난사하고 가가호호 집을 방문, 수류탄과 총기로 주민 24명을 모두 근접 사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우터리치 하사는 당시 부대원들에게 “먼저 사살한 뒤 나중에 질문하라”며 학살을 명령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는 이날 “이번 사건으로 미 군법체계에 대한 비난이 일고 있다”며 전쟁범죄의 구성요건과 상부의 책임, 처벌 수위등에 대한 논의가 시급하다고 전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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