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토요타자동차가 내년 세계 1위의 자동차 메이커로 등극한다.
토요타는 22일 내년 일본 국내 515만대, 해외 427만대를 합쳐 전 세계에서 942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해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로 올라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토요타는 올해 904만대를 생산해 920만대의 GM에 이어 세계 자동차 생산대수 2위를 차지했다.
GM이 구조조정으로 내년도 생산목표를 발표하지 못하고 있어 토요타의 2007년에 세계 1위 달성은 확실해 보인다. 토요타는 2003년부터 생산대수에서 포드자동차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
포드는 1920년대부터 90여년간 유지해온 미국 내 시장점유율 2위 자리도 내년부터 토요타에 넘겨주게 된다. 21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포드는 9월 작성한 내부보고서에서 이르면 내년 1월부터 토요타에 추월 당해 영구적으로 시장점유율 3위로 밀려날 것으로 전망했다. 1위는 GM이다. 보고서는 이와 함께 포드의 미국 시장점유율이 향후 2년 내에 14~15%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토요타의 현재 시장점유율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보고서는 포드가 인기 차종인 토러스의 단종으로 최소 1.1% 포인트의 시장점유율 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픽업 모델인 ‘F 시리즈’와 SUV인 익스플로러의 판매도 지속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토요타는 내년 2월 신형 픽업 모델인 툰드라를 출시하면서 시장점유율을 더욱 늘려 확실한 역전을 이룰 전망이다.
포드는 최근 ‘웨이 포워드’라는 구조조정 계획을 추진하면서 내실경영에 초점을 두고 과거와 같은 시장점유율 경쟁은 지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내년 초로 설정된 토요타와 포드의 역전 타이밍은 예상 보다도 훨씬 이른 것이다.
지난 달까지 미국 시장에서 포드는 16.2%, 토요타는 14.9%의 시장점유율을 각각 기록했다. 토요타는 올 들어 지난 6월과 11월에 월별 판매량에서 포드를 앞질렀다.
뉴욕=장인철 특파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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