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팀들에게 울산은 호랑이굴이나 다름없다.
승리를 꿈꾸며 모비스의 안방으로 쳐들어갔지만 결과는 참담한 패배뿐. 안방인 울산에서 모비스의 적수는 없었다. 시즌 초반 하위권에 처졌던 울산 모비스가 선두 굳히기에 들어갔다. 비결은 무시무시한 ‘안방불패’의 저력이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팀인 울산 모비스가 프로농구 최다 타이인 홈 11연승 기록을 세우며 올시즌도 ‘고공질주’하고 있다. 모비스는 22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벌어진 2006~07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전자랜드와의 홈경기에서 76-6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지난 10월28일 전자랜드전 이후 11차례의 홈경기에서 모두 승리한 모비스는 지난 시즌 수립한 역대 홈 최다 연승(11승) 타이 기록과 동률을 이루며 16승8패를 기록, 이날 경기가 없었던 2위 부산 KTF(14승9패)와의 승차를 1.5경기로 벌렸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16점 6어시스트를 기록한 ‘바람의 파이터’ 양동근. 태극 마크를 달고 아시안게임 대표로 활약하다 돌아온 양동근은 이날 크리스 버지스(20점 14리바운드), 김동우(12점)와 함께 공격라인을 이끌며 승리를 이끌었다.
전자랜드의 키마니 프렌드(27점)의 골밑슛과 김성철(11점)의 중거리슛에 밀려 전반을 31-33으로 마친 모비스는 3쿼터 들어 버지스와 김동우의 플레이가 살아나며 순식간에 56-44로 전세를 역전시켰다. 하지만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전자랜드의 추격도 무서웠다. 4쿼터에서 정선규의 3점포를 신호탄으로 따라 붙기 시작한 전자랜드는 경기 종료 4분53초를 남기고 프렌드의 2점슛으로 59-62, 3점차로 다가섰다.
그러나 동점까지 바라볼수 있었던 전자랜드는 이어진 공격에서 턴오버가 나왔고 모비스는 윌리엄스의 연속 4득점에 이어 김동우의 3점슛, 우지원의 페이드어웨이슛이 잇따라 꽂혀 1분32초를 남기고 71-61로 달아났다.
창원체육관에선 대구 오리온스가 창원 LG를 90-85로 꺾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오리온스는 피트 마이클(28점)과 김병철(22점)이 슛을 폭발시켰고, 도하아시안게임에서 돌아온 뒤 부진했던 ‘야전사령관’ 김승현이 오랜만에 15득점에 10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해 연패 사슬을 끊었다. 3쿼터 종료 때까지 62-62로 팽팽히 맞선 오리온스는 4쿼터 들어 김병철이 3점슛 2개를 포함해 100%의 야투 적중률로 12점을 집중시켜 쐐기를 박았다.
한준규 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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