굵직한 원전 번역 인문학에 '단비'
현재 한국은 세계적인 출판 강국인 동시에 번역 대국이다. 그러나 각종 고전과 명저를 비롯한 주요한 원전의 번역, 그리고 정보와 지식의 준거가 되는 사전을 비롯한 다양한 참고문헌에 대한 관심과 정리는 여전히 부족하다. 이 원전과 참고문헌의 빈곤은 근래 논의된 ‘인문학 위기’와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런 상황에서도 올해 출판문화상의 번역부문 예심을 통과한 11종의 후보작은 적지 않은 희망을 주었다. 철학, 역사, 평전, 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오랜 시간과 노력을 들인 묵직한 번역물이 다수 보였기 때문이다.
논의 끝에 최종적으로 주명철 외 번역의 <사생활의 역사> 와 백종현 번역의 <순수이성비판> 두 종을 선정하였다. 먼저 <사생활의 역사> 의 번역은 기획에서 완간까지 10년의 세월이 걸린 방대한 작업인데, 정확하고 부드러운 번역으로 이 기념비적인 대작을 소개하고 있다. <순수이성비판> 은 역자의 20년에 걸친 공력과 최근의 학문적 성과를 바탕으로 하는 ‘연구번역본’으로서 고전이 항상 새롭고 충실하게 번역되어야 함을 우리에게 환기시켜 준다. 각기 참고문헌과 원전의 번역에서 하나의 전범이 되리라 믿는다. 순수이성비판> 사생활의> 순수이성비판> 사생활의>
이동철 용인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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