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판 ‘살인의 추억’으로 불리며 미궁에 빠졌던 성매매 여성 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영국 경찰은 21일 입스위치 지역의 성매매 여성을 연쇄 살해한 혐의로 스티븐 라이트(48ㆍ사진)를 기소했다고 밝혔다.
서폴크시(市)의 스튜어트 걸 경무관은 “사건의 두번째 용의자로 체포한 라이트를 범인으로 확신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충분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맨 처음 용의자로 지목된 슈퍼마켓 종업원 톰 스티븐스(37)는 보석으로 풀려났다.
영국 경찰은 그러나 라이트의 범행 일지에 대해서는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다. 화물차 운전수인 라이트는 19일 집에서 체포됐다. 그는 성매매 여성들이 살고 있던 입스위치 홍등가 근처에서 살아왔으며 피해자들을 잘 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라이트를 범인으로 확신하면서도 언론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첫번째 용의자로 지목된 스티븐스가 선데이 미러, BBC 방송과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면서 수사가 혼란에 빠졌던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취지에서다.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마이클 크림프 검사는 “검찰은 충분한 증거는 가지고 있지만 범인으로 확정될 때까지는 지나친 보도를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5명의 성매매 여성이 살해된 이번 사건은 1975~80년 잉글랜드 북부에서 성매매 13명을 살해한 일명 ‘요크셔의 살인마’피터 스쿨리프를 연상시키며 최근 영국을 공포에 몰아넣었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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