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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발언'에 열 받은 전직 '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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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발언'에 열 받은 전직 '별'들

입력
2006.12.22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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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걱정 고언이 매도당해 황당"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너무 황당하다.”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를 반대했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강도높은 비난에 역대 국방장관 등 군 원로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국가안보를 걱정하는 우국충정이 매도당했다며 서운함을 넘어 분노를 느낀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특히 “군에 가서 (청춘을) 썩힌다”는 내용의 언급에 대해서는 현역 군인들 조차 이해할 수 없다는 분위기였다.

22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 향군회관에서 긴급회동을 가진 예비역 장성 모임인 ‘성우회’ 관계자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공군참모총장 출신인 김상태 성우회장은 “대통령 발언에 착잡한 마음으로 밤잠을 설쳤다”며 “역대 장관들과 총장들이 작전권 행사를 못하고 별달고 거들먹거렸다는 것은 너무 지나친 표현”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을 지낸 정진태 부회장은 “지금 단독으로 국방을 하는 나라는 아무도 없으며 전시 작전권도 유사시 한미가 합의를 통해 행사하도록 되어있기 때문에 우리의 주권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병사들이 군에서 썩고온다는 노대통령 지적에 대해서도 불만들이 표출됐다. 한국국방연구원장을 지낸 송선용 성우회 사무총장(예비역 중장)은 “한마디로 충격적이다”며 “국민들로부터 오해를 살 수 있는 만큼 역대 국방장관과 각군 총장 등의 의견을 모아 문제의 발언에 대한 해명을 하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밝혀 청와대 직접 해명 요구를 시사했다. 이와 관련해 현역군인들조차도 “군 막사를 현대화하고 내무실에 사이버 지식방을 개설하는 등 노력하고 있는데도 군통수권자 스스로 군복무를 폄훼하는 것은 지나친 것 아니냐”고 반발했다.

이상훈 전 국방장관은 “군 원로들이 국가안보를 우려한 충정에서 북한 핵문제가 해결될때까지 한미 연합사 해체를 전제로 한 전작권 환수 논의 중단을 촉구한 것이지, 대통령을 곤란하게 하거나 흔들려고 한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성우회 관계자들은 “군 원로들의 고언을 비하하는 듯한 대통령의 언급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오히려 대북 포용정책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한데 대해 정부가 사과를 해야 한다”며 한결같이 불만을 터뜨렸다.

김정곤 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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