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월만에 재개된 제5차 6자 회담 2단계 회의가 북핵 문제에 대한 뚜렷한 진전을 보지 못한 채 5일만에 종료됐다.
핵심 당사국인 미국과 북한은 회담 종료일인 22일 북핵 폐기를 위한 초기조치 이행에 대해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날 수 차례 양자협의로 막바지 담판에 나섰던 미국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와 북측 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회담 마지막날인 이날 양자접촉 조차 가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의장국인 중국이 평행선을 달린 북미 양측과 절충에 나섰지만 이견을 해소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6자 회담에 정통한 베이징의 외교소식통은 “미국이 더 이상 북미회동을 갖는 게 의미가 없다는 판단에 따라 북측과 접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힐 차관보는 이날 오전 기자들에게 “북한은 비핵화에 대해 진지한지 여부를 보여줘야 한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숀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도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특정 외교 트랙(6자회담)을 재평가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베이징=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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