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 허창수 회장의 형제들이 계열사 사장단에 전면 배치되고 있다. 오너 일가의 친정체제 구축을 통해 사세를 확장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GS홈쇼핑은 21일 이사회를 열어 허창수 GS홀딩스 회장의 막내동생인 허태수(49)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허태수 사장은 LG투자증권 국제금융부문 이사 및 GS홈쇼핑 전략기획부문장 등을 지냈다. 앞서 GS건설도 지난 14일 단행된 인사에서 허창수 회장의 셋째 동생인 허명수(52)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이로써 이미 사장을 맡고 있는 허 회장의 첫째 동생인 GS네오텍 허정수(56)사장, 둘째 동생인 GS칼텍스 허진수(53) 사장 등과 함께 친동생 4명이 모두 그룹 계열사 사장 자리를 맡게 됐다.
한편 GS홀딩스는 이번 인사에서 사업지원 담당 상무직을 신설, 허창수 회장의 사촌동생인 허용수(38) ㈜승산 대표를 영입했다. 자회사들의 신규사업을 강력하게 뒷받침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이처럼 오너 출신 경영인들을 계열사 최고경영진에 전면 배치하고 있는 것은 GS그룹이 내년 인수ㆍ합병(M&A) 등을 통해 야심한 사세확장을 도모하기 위한 사전포석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재계 관계자는 "GS가 LG그룹으로부터 성공적 분리작업을 마무리지은 뒤 그룹의 외연을 넓히는데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는 것 같다"며 "향후 기업 M&A에 태풍의 눈이 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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