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은 유통업계 최대의 변혁기로 보아야 할 것 같다. 이랜드의 까르푸 인수를 비롯해 대형 유통업체간의 인수ㆍ합병(M&A)이 줄을 이었고,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오픈마켓이 급부상하면서 백화점 아성을 위협했다. 유통업계들이 선정한 올해 업종별 뉴스를 정리했다.
● 유통 산업 전반
1. 유통업계 M&A 경쟁
이마트가 월마트를 인수해 부동의 1위 자리를 확보했다. 앞서 이랜드는 까르푸를 인수해 홈에버로 새 단장하고 의류매장을 강화한 새로운 컨셉트로 홈플러스, 롯데마트와 함께 대형마트 2위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체제에 나섰다.
애경도 삼성플라자를 인수키로 해 백화점 중견업체로의 도약에 나섰다. 롯데쇼핑 상장을 통해 막강한 자금을 마련한 롯데도 우리홈쇼핑 인수를 발표, 유통계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2. 오픈마켓의 약진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시키는 인터넷장터 개념인 오픈마켓은 옥션, G마켓 두 회사가 시장을 주도해왔으나 인터파크, GS이스토어, 다음 온캣, CJ몰, 싸이마켓 등 대기업들이 잇따라 진출,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3. 백화점 고급화
올해 백화점은 전체 고객 수는 감소(-1.1%)했지만 객단가는 상승(7.4%)했다. 충성도가 높은 고객 위주로 고객층이 중심 이동했다는 의미이다. 할인점이 고급화하면서 백화점은 명품, 독점 수입상품의 비중을 더욱 늘리고 매장 분위기도 고급스럽게 꾸며 차별화한 데 기인한 현상이다.
4. 뉴마켓 등장
대형 유통업체의 격전이 벌어지고 있는 사이 틈새시장을 노린 이른바 컨셉트 스토어들이 대거 등장했다. 식품매장을 강화하고 카페형으로 변모한 편의점, 수퍼 슈퍼마켓(SSM)을 지향하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등을 비롯, 카테고리킬러(전문매장)인 코즈니, 까사미아, 드럭스토아, ABC마트 등이 정착됐다.
5. 제이유 파문
직접판매 업체인 JU그룹의 공유 마케팅으로 약 35만명, 5조6,000억원이라는 유통업 사상 최고의 피해자가 발생,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정ㆍ관계 로비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직접판매산업 전체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 대형마트
롯데마트가 최근 상품 구입 및 판매를 책임지는 상품기획자(MD) 120명을 대상으로 올해 할인점 최고의 뉴스를 조사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56%가 '업계간 M&A 홍수로 인한 후폭풍'을 꼽았다.
이어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저성장 트렌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15.1%로 2위에 올랐고, '지역 중소도시 출점에 따른 난항'(12.3%), '급식파동 조류독감(AI) 등 먹거리 안전'(9.5%)이 뒤를 이었다. '패션브랜드, 고급 자체상품(PB) 등 프리미엄 상품 개발'(3.7%), '해외진출 본격화 및 가속화'(2.4%) 등도 순위권내에 있었다.
2007년 할인점 업계 최대 화두는 '소비심리 회복 여부'가 41.3%로 가장 높았고, '할인점 업체간 경쟁심화'(36.6%), '오픈마켓 등 신업태와의 경쟁'(12.7%)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응답자의 60.6%가 할인점 업계 포화 시기가 2010년이 될 것이라고 전망해 머지 않아 할인점의 급성장세가 주춤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 인터넷쇼핑몰
1.인터넷쇼핑몰 10년
올해는 인터넷 쇼핑몰 인터파크가 국내에 선보인 지 10년째가 되는 해다. 이후 인터넷 쇼핑몰은 지속적인 성장으로 올해 13조원의 시장 규모로 성장했다. 할인점, 백화점에 이어 유통업태 15%를 차지하고 있으며, 2009년에는 백화점을 누르고 제2의 유통업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오픈마켓이 인터넷 쇼핑몰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2. 전자상거래 신뢰 회복
전자상거래가 외형적으로 발전했지만 위조상품이나 짝퉁(모조품) 거래라는 부작용을 낳기도 했다. 이에 따라 옥션이 트러스트셀러 제도를 도입하고, G마켓이 모니터링 전담반과 3중 재해복구 시스템을 가동하는 등 신뢰회복에 총력을 기울인 한해였다.
3. G마켓 나스닥 직상장
G마켓이 6월 국내 전자상거래 업계 최초로 미국 나스닥 직상장에 성공했다. 또 6개월 만에 거래규모 1조원 돌파해 국내 전자상거래 업계 최초의 성과를 일궈냈다.
4. UCC 열풍
인터넷 쇼핑몰이 이용자가 직접 만드는 UCC를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면서, UCC붐을 주도했다. '나도 스타가 될 수 있다'는 미디어 평등주의와 맞물려 매출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쳤다.
한창만 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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