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들이 한 동료 여학생을 집단 폭행하는 동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편집된 것으로 보이는 3분 40초 분량의 동영상에는 5, 6명의 여학생이 피해 학생의 안경을 벗긴 후 두 손으로 머리를 사정 없이 내리치고 발로 차며 욕설을 퍼붓는다. 얻어 맞아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피해 학생은 무릎을 꿇고 “미안해, 잘못했어”라고 손을 모아 연방 빌지만 괴롭힘은 계속된다. 결국 가해 학생들이 옷을 강제로 벗기자 피해자가 “(동영상을) 제발 찍지 말아 달라”며 울부짖는 장면으로 끝난다.
21일 동영상을 공개한 판도라TV 측은 “이 영상은 8일 촬영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충격적인 영상 공개에 대해 여러 고민이 있었지만, 10대 학원폭력의 심각성을 알리고자 제보받은 영상의 편집본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 장면이 언제, 어떤 경로로 유출 됐는지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판도라측은 전체 6분여 분량 가운데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한 뒤 공개했다.
동영상을 본 네티즌들의 반응은 비난 일색이다. 한 네티즌은 “도대체 말이 안 나온다. 이걸 지켜본 어느 부모가 자식을 학교에 보내고 싶겠느냐”며 가해 학생들을 성토했다. 그러나 파문이 확산되면서 관련 기사의 댓글에 가해 학생들의 학교이름과 실명 등 구체적인 개인정보도 올라오고 있어 또 다른 명예훼손 피해가 우려된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날 판도라TV 본사를 방문해 직원 등을 상대로 동영상 입수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원본을 분석해 등장 학생들의 신원 파악에 나설 방침이다.
강철원 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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