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총액 45억원’의 역대 해외파 최고 대우도 메이저리그 도전의 꿈을 꺾지는 못했다.
두산 김승영 단장은 지난 19일부터(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이틀 동안 두 차례 김선우(29ㆍ전 신시내티)를 만나 4년간 45억원의 파격적인 대우를 제시하며 국내 복귀를 권유했다. 하지만 김선우는 빅리그에 재도전하겠다며 거절했다.
김선우의 국내 복귀설은 매년 불거졌던 얘기다. 고려대를 중퇴하고 98년 미국으로 건너간 김선우의 생활은 그리 달콤하지 못했다. 2001년 빅리그에 데뷔한 김선우는 1년 만인 2002년 몬트리올(현 워싱턴)로 이적했고, 방출과 마이너리그 강등을 반복했다. 지난해 8월 콜로라도와 지난 9월 신시내티에서 방출된 후 벌써 5번째 팀을 물색 중이다.
지칠 대로 지친 김선우는 올해 국내 유턴을 두고 진지하게 고민했다. 하지만 그의 선택은 달라지지 않았다. 고향에서의 ‘안락함’과 물질적인 ‘풍요’가 아니라 ‘꿈의 도전’을 위해서다. 김선우의 아버지 김대중씨는 21일 전화통화에서 “선우가 이번에 한국에 돌아가면 사실상 빅리그 진출 꿈도 접어야 하는데, 그러면 너무 허무할 것 같다고 하더라. 한 사람의 삶에 대한 선택으로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김선우는 메이저리그 서부지구의 한 명문 팀으로부터 빅리그 진출을 전제로 한 스플릿 계약을 제시 받은 상태. 구단 감독이 친히 전화를 걸어 “네가 실력이 있는데도 왜 방황해야 했는지를 알고 있다. 네게 기회를 줄 테니, 한번 믿어봐라”고 설득할 정도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두산은 올해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박명환을 라이벌인 LG에 뺏긴 데 이어 김선우 마저 놓쳐 이래저래 아쉬움만 달래게 됐다.
오미현 기자 mhoh25@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