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우승의 기세를 몰아 프로배구의 부흥을 노린다.’
2006~07 Hillstate 프로배구가 23일 오후 2시 구미에서 벌어지는 LIG와 대한항공의 경기를 시작으로 화려한 막을 올린다. 카타르 도하에서 프로스포츠 가운데 유일하게 금메달을 딴 배구는 이번 기회에 ‘겨울스포츠의 꽃’으로 부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 루니-후인정 쌍포 vs 최고 용병 레안드로 '맞장'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는 역시 지난 시즌 챔피언 현대캐피탈. 배구 전문가들은 판세를 ‘1강(현대) 3중(삼성ㆍLIGㆍ대한항배공)’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은 “섣부른 판단이다. 절대강자가 없는 만큼 춘추전국시대”며 손사래를 쳤다.
프로 4개 팀 감독과 이세호, 마낙길, 최천식 KBS 해설위원의 평가를 집계한 결과 현대캐피탈이 95점을 얻어 우승후보로 꼽혔다. 삼성화재는 94.52점으로 2위, LIG(90.01점)와 대한항공(87.95점)은 각각 3위와 4위였다. 공격력은 현대캐피탈과 LIG가 돋보였고, 수비와 조직력은 삼성화재가 앞섰다.
현대캐피탈은 숀 루니(207㎝)-후인정 좌우 쌍포가 든든하다. 떠오르는 샛별 박철우 때문에 국가대표 주포 후인정이 후보로 밀릴지 모를 정도로 선수층도 탄탄하다. 국가대표 센터 3인방(윤봉우 이선규 하경민)은 높이와 실력에서 상대팀을 압도한다. 하지만 루니와 송인석의 뒤를 받쳐줄 왼쪽 공격수가 없다는 게 고민이다.
대한항공 문용관 감독은 삼성화재를 우승후보로 꼽았다. 높이와 힘은 현대캐피탈이 앞서지만 기술과 경험은 삼성화재가 앞선다는 설명. 게다가 최고의 용병으로 꼽히는 레안드로(208㎝ㆍ브라질)의 가세는 김세진의 공백을 메우고도 남는다는 평가다.
“현역 최고 거포 이경수와 용병 윈터스가 동시에 맹공을 퍼부으면 LIG를 막을 팀이 없다.”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은 LIG를 복병으로 지목했다. 세계선수권대회(11월)에서 윈터스의 저력을 눈으로 확인했기에 LIG가 껄끄러울 수밖에 없는 것. 최근 수년간 유망주를 독식한 대한항공도 만만치 않은 전력을 갖췄다.
각 팀 사령탑은 배구 인기를 되살리기 위해 “성적보다는 관중을 위한 멋진 경기를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이상준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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