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Weekzine Free/떠나자-'동해안 해돋이 축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Weekzine Free/떠나자-'동해안 해돋이 축제'

입력
2006.12.21 23:43
0 0

1년이라는 세월의 마디가 다가온다. 새 아침에 첫 일출을 맞는 것은 이제 우리의 의식(儀式)이 되었다. 새 밀레니엄에 들떴던 2000년이 결정적인 계기였다고 하지만 사실 오래 전부터 우리는 해를 바라며 사는 민족이었다.

조선(朝日鮮出)은 ‘가장 먼저 태양의 빛을 받는 곳’이고, 고구려를 세운 동명성왕(東明聖王)의 이름뜻도 ‘밝아오는 동쪽’이다. 첫 태양에 큰 의미를 담으려는 마음은 수천 년 민족의 가슴에 흘렀던 기운이지, 별안간 생긴 유난스러운 이벤트가 아니다. 2007년 새 아침에도 그 의식을 따라 많은 사람들이 백두대간을 넘을 것이다. 동쪽 바닷가의 일출 명소는 첫 햇살을 보려는 이들을 맞기 위해 바쁘다. 해돋이는 이제 의식이자 축제인 것이다.

# 호미곶(경북 포항시) 일출 예정시각 7시33분

울산이나 부산보다 일출 시각이 조금 늦지만 한반도 호랑이 꼬리라는 이유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으로 여겨지는 곳. 호미곶 해맞이광장에서 열리는 ‘한민족 해맞이 축전’은 연중 가장 빨리,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리는 대형 축제로 자리를 잡았다. 이번에도 31일 밤부터 1월 1일 아침까지 최소한 30만 명이 이 곳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초, 독일 월드컵의 선전을 기원하는 ‘세계 최대 태극기 퍼포먼스’로 눈길을 끌었던 이 축제에서는 2007년 1월 1일 높이 8.7m의 ‘세계 최대 과메기 홍보탑’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흥미롭다. 꽁치 600두름(1만2,000마리)으로 탑을 쌓는다.

축제 예비행사로 20일부터 해맞이 광장 내에 길이 80m의 조명터널인 ‘루미나리에’를 이미 운영하고 있으며, 행사 당일에는 해오름 음악회, 별빛탐험 체험행사, 합화식 등의 이벤트와 1만명분의 떡국만들기 행사도 열린다. ‘2007 경북 방문의 해’ 선포식도 성대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포항시청 문화공보관광과 (054)245-6064

# 정동진ㆍ경포(강원 강릉시) 일출 예정시각 7시 40분

정동진은 드라마 <모래시계> 이후 강원도에서 가장 각광 받는 일출 명소로 굳은 곳. 포항의 호미곶이 가장 빨리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여겨진다면, 서울에서 정동쪽인 정동진은 권력의 기운이 가장 강한 해를 맞이할 수 있는 곳이다.

제야인 31일부터 밤을 꼬박 넘기며 해돋이 축제가 진행된다. 1년을 주기로 위 아래를 바꾸는 대형 모래시계의 회전식, 송년 불꽃놀이 등으로 이어진다.

경포해수욕장도 불꽃놀이와 록 페스티벌 등 송년 이벤트로 해맞이 준비를 한다. 불을 밝힌 배가 바다를 수놓는 선상 퍼레이드가 볼만할 것이다. 새해 아침에는 바닷가에 솥을 걸고 2,007인분의 초당 순두부탕을 끓여 여행객들의 찬 속을 달랠 예정이다. 황금 돼지해를 기념하는 의미로 추첨을 통해 순금으로 된 황금돼지 핸드폰 고리를 선물한다. 강릉시청 관광개발과 (033)640-5422

# 속초해수욕장(강원 속초시) 일출 예정시각 7시 42분

포항, 강릉에 비해 의미가 큰 곳은 아니지만 설악산 등 연계 관광지에 힘입어 해마다 많은 사람들이 몰린다. 이번에도 31일 오후부터 열리는 해넘이 행사와 새해 아침의 해맞이 행사를 연계해 그럴듯한 축제를 꾸몄다.

퓨전 국악 <미연제> , 비나리 <빈순애> 등 공연 프로그램과 해상 퍼레이드, 불꽃놀이 등 관광객들과 함께 하는 이벤트를 많이 마련했다. 돼지해를 맞아 정해년 가훈 써주기, 소원지 쓰기 등의 행사도 함께 열린다. 속초 해맞이축제 위원회 (033)633-3171

# 그 밖에

동해의 해안선을 따라 위치해 있는 거의 모든 시ㆍ군이 해맞이 축제를 마련하고 있다. 이름있는 축제는 붐비기 마련.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싫다면 가능한 한 피하자. 떠오르는 해는 유명지에서나 그렇지 않은 곳에서나 마찬가지로 의미가 있다.

동해시의 망상해수욕장도 해맞이 축제가 열리는 곳. 그러나 워낙 해수욕장이 넓고 바로 인근의 정동진에 사람들이 몰리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한산하다. 망상 해수욕장을 굽어보고 있는 영동고속도로 동해 휴게소(남행)와 망상휴게소(북행)는 편의시설을 잘 갖춘 일출명소로 급격하게 떠오르는 곳. 올해 초에는 관광버스가 몰려 주차할 틈도 없었다. 인근의 대진항은 방파제에서 일출을 맞는 명소. 방파제가 바다로 곧고 길게 뻗어 있다. 겨울의 짙은 바닷바람과 일출을 함께 만날 수 있다. 동해시에서 일출을 봤다면 보너스가 두 가지. 무릉계곡의 설경이 일품인 두타산과 동해바다의 해산물이 모두 모이는 묵호 어시장이다.

강릉과 속초 사이의 양양군은 크고 작은 해변이 많은 곳. 낙산사가 있는 낙산해수욕장을 필두로 오산, 수산포, 동호, 하조대, 기사문항(38휴게소), 동산, 죽도, 인구, 남애 등 해수욕장과 항구가 계속 펼쳐져 있다. 특히 이 지역은 확장된 7번 국도가 해변을 따라 나 있기 때문에 쉽게 진입할 수 있다.

뭔가 맛있는 것을 원한다면 경북 울진과 영덕으로 방향을 잡으면 좋다. 겨울의 진객 대게가 요즘 제철이다. 성류굴, 불영계곡, 왕피천 을 연계 관광지로 잡으면 훌륭한 신년 여행이 될 것이다.

권오현 기자 koh@hk.co.kr

'아쉬운 2006' 서해안 일몰

서해안고속도로 개통 이후 ‘낙조’는 가장 쉽게 즐길 수 있는 여행의 테마가 됐다. 해안선이 복잡하고 섬이 많은 한반도의 서해안은 어느 곳이나 개성 있는 장면을 연출하는 일몰의 명소이다.

# 경기ㆍ충남권

서해안고속도로 서해대교 인근을 우선 꼽을 수 있다. 대교 남단에 붙어있는 행담도를 비롯해 인근 평택호관광지 등에서 일몰을 볼 수 있다. 특히 서해대교의 북쪽에서 대교를 넘어가는 해를 바라보는 맛이 일품이다.

태안군 안면도는 이미 일몰의 명소로 자리를 잡은 곳. 할미, 할아비바위 뒤로 넘어가는 꽃지해수욕장의 일몰을 최고로 치지만, 섬의 서쪽 해안선을 따라 이어져 있는 10여 개의 해수욕장에서의 일몰이 모두 아름답다.

산에서의 일몰을 원한다면 보령시 오서산을 추천할 만하다. 정상에 서면 천수만과 안면도 등 서해안의 바다가 한 눈에 들어온다. 정상까지 임도가 나 있다. 어두워지더라도 손전등만 있으면 안전하게 하산할 수 있다.

# 전북권

전북의 곶부리 변산반도(부안군)를 일몰의 으뜸으로 친다. 시루떡을 쌓아놓은 듯한 채석강과 모항, 궁항 등 모든 항구와 해변에서 일몰을 감상할 수 있다. 바다를 막은 새만금방조제에서 일몰을 보는 만감이 교차하는 감상도 남다를 것이다.

영광군의 백수해안도로와 바다처럼 넓은 모래갯벌을 자랑하는 구시포해수욕장 등이 최근 떠오르는 일몰의 명소이다. 가슴이 툭 터지는 시원함을 느끼면서 동시에 불덩이처럼 뜨거워지는 묘한 경험이 기다린다.

# 전남권

신안군의 모든 섬들이 일몰의 명소이다. 특히 비금도, 임자도 등은 비교적 접근이 쉬운 섬들. 요즘에는 순천시의 대대포 갈대밭이 각광을 받고 있다. 석양을 배경으로 끝없이 펼쳐진 갈대밭과 물고랑을 지나가는 통통배들이 운치가 있다./ 권오현기자

답사여행사 일출 상품 '체증 걱정없고 둘러둘러 보고'

매년 12월31일 동해안과 서해안으로 가는 길은 극심한 정체를 빚는다. 답사여행사들이 내놓는 일출 상품을 이용하면 교통체증과 시간낭비라는 걱정을 덜 수 있다. 장시간 운전의 수고도 덜고 길 잃을 염려도 없다. 저렴한 가격에 주변 다른 관광지도 둘러볼 수 있어 일석삼조다.

승우여행사는 강원 삼척시 용화해변의 갈산항이라는 조그마한 포구에서 호젓하게 새해 일출을 맞는 상품을 출시했다. 포구 앞은 수많은 갯바위와 월미도라는 작은 섬이 들어앉아 빼어난 풍경을 선사한다. 마을 민박집을 통째로 빌려 해맞이 손님들만의 하룻밤을 보낸다. 두타산 무릉계곡 트레킹은 덤이다. 31일 오전 광화문에서 출발하는 1박2일 상품. 2인1실 기준 1인당 9만9,000원.

승우는 또 배타고 떠나는 남설악ㆍ추암 해돋이 1박2일 상품도 출시했다. 춘천 소양호에서 배를 타고 양구까지 간 다음 선녀탕, 오색약수터 등 남설악 설경을 즐긴 후 삼척 추암에서 해돋이를 맞는다. 31일 오전 7시30분 출발. 2인1실 기준 1인당 10만5,000원. 순천만 해넘이와 남해 다랭이마을 해돋이를 엮은 1박2일 상품은 2인1실 기준 13만5,000원이다. (02)720-8311

에버랜드는 야간개장과 동해안 일출을 엮은 신년 해돋이 패키지 상품을 출시했다. 오후 4시30분 에버랜드에서 크리스마스 축제를 즐긴 후 동해안으로 출발, 정동진이나 낙산, 경포대, 태백산에서 일출을 맞는다. 해돋이 장소에 따라 참가비 4만5,000원~5만5,000원. (031)320-5000

우리테마여행사는 31일 출발하는 정동진 일출과 대관령 목장 무박 2일 상품을 내놓았다. 1인당 5만5,000원. 설악산 눈꽃과 척산온천, 낙산사 일출을 엮은 1박2일 상품은 11만4,000원. 백암온천과 영주 부석사, 영덕 강구항 일출을 묶은 1박2일 상품은 11만9,000원이다. (02)733-0882

투어익스프레스는 태백산 눈꽃트레킹과 천제단 정상에서의 일출 상품을 내놓았다. 유일사 입구에서 2~3시간 산을 오른다. 3만9,000원. (02)2022-6605

이성원 기자 sungw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