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의 주가가 30만원대의 고공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포스코 주가는 14일 사상 처음으로 30만5,000원을 기록, 마의 30만원대에 올라선 뒤 일주일동안 30만원대를 고수하고 있다. 21일에도 31만4,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일부 증권사들은 내년 하반기에는 37만원까지 갈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마저 쏟아내고 있다. 주가 상승으로 시가총액이 크게 불어난 포스코측은 "이제 덩치가 커져 누구도 함부로 넘볼 수 없게 됐다"며 "국제적 인수ㆍ합병(M&A) 추세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반기고 있다.
올해 초반해도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포스코 주가의 30만원 돌파는 몇 가지 호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인도 제철소 건립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내년도 철강 경기 안정세 전망을 꼽을 수 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인도 제철소 건설 추진으로 성장 잠재력이 증대되고, 세계 철강 경기 사이클이 2008년까지는 상승 국면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 포스코 주가를 끌어 올리고 있다"며 "앞으로도 견조한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일본제철이 10월 포스코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내년 3월까지 포스코 지분 2%를 추가 매입키로 약속한 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기관 투자가들이 포스코의 주식매입 비중을 높이고 있는 점도 주가를 받쳐주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연ㆍ기금을 비롯한 기관 투자가들을 상대로 기업설명회를 적극 개최한 결과, 이들이 포스코 지분을 늘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4%의 자사주 매입조치로 수급이 타이트해지면서 주가 견인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구택 회장은 이와 관련, 4월 중순 "현행 주가 25만원을 기준으로 회사의 시장가치를 20% 높여 시가 총액을 260억달러(주당 30만원)로 올리면 적대적 인수합병 위험에 노출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제 포스코는 M&A위험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일까? 포스코 관계자는 "시가 총액이 20조원(주당 25만원)에서 27조원(30만원)으로 몸집이 커진 만큼 거대 철강사인 '아르셀로-미탈'이라도 적대적 인수 합병 시도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포스코로서는 몇 년간의 시간을 벌게 됐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자사주 매입(4%), 신일본제철과의 지분 추가 교환(2%) 조치로 의결권의 3분의 2가 필요한 주주총회 결의를 저지할 수 있는 최소한의 우호주주 지분을 34% 이상 확보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증권가의 견해는 다소 다르다. 외국인 지분이 여전히 60%를 넘고 있어 지분 구조가 취약한데다 M&A 대상으로서의 매력을 골고루 갖추고 있다는 것이 근거.
김경중 삼성증권 연구원은 "50% 이상의 우호 지분을 확보하지 않는 한 M&A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며 "기술력과 성장성을 갖춘데다, 저평가됐다는 매력까지 갖고 있어 포스코를 둘러싼 M&A이슈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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